윤성환 첫 완봉…KIA 불방망이 타선 4안타 꽁꽁

입력 2013-04-27 09:13:22

2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26일 광주구장에서 열린 삼성-KIA전에서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이 힘차게 공을 던지고 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삼성 라이온즈 윤성환이 데뷔 후 첫 완봉승을 이끌며 올 시즌 우승 후보 간의 빅매치를 승리로 이끌었다.

윤성환은 26일 광주야구장에서 열린 KIA 타이거즈와의 올 시즌 첫 맞대결에서 9이닝을 4안타 무실점으로 막아 팀의 6대0 완승을 이끌었다.

2004년 데뷔 후 첫 완봉승을 일궈낸 윤성환과 타선의 응집력으로 삼성은 4연승을 질주하며 1위 KIA에 0.5경기차로 다가섰다.

우승후보 간의 첫 대면에 1만2천500명이 꽉 들어찬 광주구장. 그러나 광주의 야구팬들은 윤성환의 무결점 투구에 넋을 뺏기며 그의 생애 첫 완봉승에 박수를 보내야 했다.

윤성환과 KIA의 선발투수 김진우는 팽팽한 긴장감을 안겨주며 모처럼 명품 마운드 열전을 펼쳤다. 삼성 타선을 7이닝 1실점으로 묶은 김진우가 물러나자마자 삼성 타선이 폭발한 점만 봐도 두 투수가 벌인 선발 대결이 얼마나 팽팽했는지를 짐작하게 했다. 그러나 마지막에 환하게 웃은 건 윤성환이었다.

이달 14일 넥센전 등판 이후 12일 만의 등판이었지만 윤성환은 좋은 컨디션을 유지했다. 최근 3연승의 상승세에다 득점권 타율이 무려 0.332에 이르는 KIA 타선을 맞아 윤성환은 주무기 커브 빈도를 줄인 대신 완벽한 코너워크를 바탕으로 직구를 많이 던지는 의외의 볼 배합을 선보였다. 최고구속 145㎞의 직구가 완벽하게 제구되자 KIA 타자들은 공을 제대로 때려내지 못했다. 윤성환은 맞혀 잡는 피칭 덕분에 투구 수를 줄였고, 결국 생애 첫 완봉승이라는 멋진 보상으로 화려한 마무리를 했다.

윤성환은 이날 승리를 확정하기까지 타선의 지원을 오랫동안 기다려야 했다. 5회 배영섭의 적시타로 선취점을 뽑았으나 1대0의 스코어는 마음을 놓기엔 충분하지 않았다. 자신의 어깨로 버틴 윤성환은 8회 타선이 터지면서 완봉승의 길을 걸었다.

김진우에 막혔던 삼성 타선은 KIA 두 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24년차 최향남을 흠씬 두들겼다. 선두타자 배영섭이 3루타로 포문을 열자 박한이가 2루타로 추가점을 보탰다. 이승엽도 우익수 쪽 2루타로 또 한 점을 보탰다. 최형우도 내야안타로 4타자 연속 안타를 이어갔고, 앞서 김진우에게 삼진 3개를 당한 채태인마저 행운의 적시타를 때려내며 활화산 타선에 불을 지폈다. 5타자 연속 안타에 이어 김태완이 병살타를 쳤지만 3루 주자가 홈을 밟아 삼성은 8회에만 4점을 뽑아냈고, 9회에도 1점을 더 보탰다.

공 109개로 상대 타선을 잠재운 윤성환은 "팀의 상승세에 보탬이 돼 기쁘고. 완봉승을 거둬 좋다"고 했다. 류중일 감독은 "윤성환의 완봉승을 축하한다. 최고의 피칭을 해줬다. 포수 이지영의 리드도 돋보였다"고 말했다.

한편, SK는 문학에서 한화를 6대1로 누르고 연패에서 탈출했고, NC는 마산에서 두산에 4대8로 패했다. LG는 접전 끝에 롯데에 5대4로 역전승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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