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동하는 선지식' 화산 스님 49재

입력 2013-04-27 07:06:02

대구 보광원서 스님·신도 500여명 참석

보광원에서 열린 화산스님의 49재 모습
보광원에서 열린 화산스님의 49재 모습
화산스님
화산스님

지난달 6일 열반에 든 보광원 조실 화산당(華山堂) 학명대종사(學鳴大宗師)의 49재가 23일 오전 대한불교 조계종 보광원에서 열렸다. 이날 49재에는 양산 통도사와 영천 은해사 등 고인과 인연을 맺었던 사찰의 스님들과 신도 500여 명이 참석했다. 1919년 경남 양산에서 출생하여 1930년 통도사에서 사미계를 받고 1939년 비구계와 보살계를 수지한 화산 스님은 그 후 통도사 불교전문강원의 강주를 역임했다. 부산여대의 전신인 국화여자전문학교 교수를 지냈으며 1960년 대구 보광원을 창건해 주지를 지냈다. 특히 스님은 만해 한용운 선사를 모시고 불교혁신운동을 전개했으며 해방 정국에서 백범 김구 선생을 보시고 신탁통치 반대운동을 벌이고 남북협상대표로 백범과 함께 평양에 가 김일성과 회담을 하는 등 행동하는 선지식으로 추앙받아 왔다.

화산스님의 열반송을 소개한다.

꽃이 빈 골에 피었으나 아는 사람이 없어도

구름산이 첩첩한데 맑은 향기는 온 하늘에 찼다다

오고가는 길이 없는 곳에 항상 고요하게 밝게 비추니

봄이면 산새가 울고 봄비에 방초는 무성하도다

이동관기자 dkd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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