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FC, 안방서 제주전…백종철 감독 만만찮은 데뷔전

입력 2013-04-26 08:58:49

주전들 경고 누적·부상

대구FC 백종철 감독이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선수들에게 전술을 시범 보이고 있다. 대구FC 제공
대구FC 백종철 감독이 25일 대구스타디움에서 선수들에게 전술을 시범 보이고 있다. 대구FC 제공

25일 오후 3시, 대구스타디움.

이틀 후인 27일 오후 3시 이곳에서 열리는 제주 유나이티드와의 K리그 클래식 9라운드를 앞둔 대구FC 선수단은 결연한 의지로 훈련에 임했다. 성적 부진에 따른 당성증 감독의 중도하차로 새로 지휘봉을 잡은 대구 출신의 백종철 감독은 훈련을 진두지휘했다.

"훈련 스타일이 확 달라졌습니다. 당 감독이 좀 정적이었다면 백 감독은 동적인 느낌이 듭니다."

대구FC 프런트 관계자의 말대로 백 감독은 단호하면서도 강한 어조로 거침없이 선수들의 훈련을 이끌었다. 빗줄기가 굵어졌지만, 훈련은 계속됐고, 감독의 외침과 선수들이 반응하는 함성이 대구스타디움의 지붕에 메아리쳐 되돌아왔다.

구단 관계자들은 그라운드 밖에서 선수단의 눈을 피해 조용히 훈련 과정을 지켜봤다. 또 일부 축구팬들은 관중석 통로에서 조심스럽게 훈련을 지켜보고 있었다.

올 시즌 개막 후 8경기 연속 '무승'(3무5패)에 빠진 대구FC가 분위기 반전에 나선다. 상대는 K리그 클래식에서 7위(승점 11'3승2무2패)를 달리는 공수에서 짜임새를 갖춘 제주 유나이티드다. 또 이날 경기는 1980년대 프로 출범 초기 공격수로 화려한 선수 생활을 한 백 감독에겐 국내 프로축구 데뷔 무대다.

누구나 화려한 데뷔전을 꿈꾸겠지만, 백 감독은 최악의 상황에서 데뷔전을 치러야 할 것 같다. 그동안 '베스트 11'로 출전한 주전 상당수가 부상과 경고 누적으로 제주와의 경기에 나설 수 없다. 핵심 공격수 이진호와 황일수는 경고 누적에 걸려 있다. 공격수 조형익과 중앙 수비수 이지남은 부상으로 뛸 수 없다. '특급 용병'이라며 영입한 브라질 출신의 공격수 파비오는 여전히 국내 무대에 적응하지 못하고 있다.

게다가 그동안 최전방공격수로 활약한 신인 한승엽마저 이날 부상을 당했다. 그는 발과 허리 부상을 호소, 제주전 출전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백 감독은 "당장 어떻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다. 선수들이 외부에서 보는 것 이상으로 긴장하고 있는 만큼 이들의 경기력을 잘 이끌어내 보겠다"며 "이른 시일 내에 팀이 위기에서 벗어나도록 열심히 하겠다"고 했다.

이날 공교롭게도 백 감독은 청구고 동기인 제주 박경훈 감독과 데뷔전을 갖게 돼 축구 관계자들의 이목을 끌고 있다. 백 감독은 최전방 공격수로, 박 감독은 수비수로 청구고를 전국 최강으로 이끌었으며 국가대표와 프로 무대에서 스타플레이어로 활약했다.

대구는 역대 제주와의 상대 전적에서 6승8무13패로 열세를 보였으나 지난해 홈경기에서 2대0으로 승리한 좋은 기억을 하고 있다.

한편, 선두를 질주하고 있는 포항 스틸러스는 27일 오후 2시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전북 현대와 9라운드 원정 경기를 갖는다. 포항은 15골을 터뜨려 리그 최다 득점을 기록 중이다. 외국인 주포는 없지만 탄탄한 패스플레이를 바탕으로 이명주(3골), 고무열, 조찬호, 황진성, 박성호(이상 2골) 등 9명의 선수가 고루 골을 넣으면서 시즌 초반 '토종 군단'의 힘을 과시하고 있다.

이에 맞서는 전북도 13득점을 했다. 전북에서는 외국인 선수 에닝요, 레오나르도(이상 3골), 케빈(2골)과 이동국(2골)이 공격을 주도하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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