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달 14일 대구국제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 100회를 완주한 특이한 이력의 이웃이 있다. 주인공은 대구 중구 남산동에서 광고업을 하는 황영삼(55) 씨다. 그는 2001년 과다한 체중(당시 88㎏)을 줄이기 위해 달리기를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풀코스 100회 완주라는 기록을 세웠다.
"처음 제가 달리기를 시작할 때는 마라톤 풀코스 100회 완주를 달성하리라고는 꿈에서조차 생각하지 못했어요."
황 씨는 2001년 처음 달리기에 입문해 광복절 기념 경축 마라톤 10㎞대회(대구시민운동장~풍국면 왕복)에 참가해 7㎞를 달리다 지쳐 구급차를 탄 아픈 경험도 있다. 그는 그날 이후 실패를 거울삼아 꾸준히 자신을 관리한 결과 22㎏의 체중을 감량할 수 있었다.
2005년 서울 동아국제마라톤대회에서 풀코스를 2시간 58분 51초의 기록으로 아마추어 마라토너의 꿈인 '서브-3'를 달성했다. 또 2007년 자신의 최고기록 2시간 57분 30초의 기록을 세워 동아마라톤 명예의 전당에도 올랐다.
누구보다 행복한 마라토너라고 자처하는 황 씨. 그는 2011년 시각 장애우 동반 주 도우미를 계기로 혼자만 즐기는 달리기가 아니라 어려운 이웃을 위해 봉사해야겠다고 결심했다. 그는 자신이 소속된 달리기 클럽 회원들과 더불어 매번 1㎞를 달릴 때마다 100원씩 적립하여 어려운 이웃과 유소년 달리기 선수를 지원하는 K100 해피투게더 행사를 진행해오고 있다.
황 씨는 "대구 국제마라톤대회에서 100회 완주를 달성한 것은 내 인생에 매우 의미 있는 일"이라며 "이에 만족하지 않고 200회 완주를 목표로 이웃과 더불어 기쁨을 나누는 행복한 마라토너가 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글'사진 권동진 시민기자 ptkdj@hanmail.net
멘토'김동석기자 dotory125@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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