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로트 뽑고 족발 먹으면 심장이 바운스∼ 바운스∼
24일 오후 4시 대구 달서구 서남신시장. 입구에서부터 신 나는 노랫소리가 흘러나와 시장을 찾은 손님들의 호기심을 자극했다. 시장 한가운데 설치된 무대에서 한 상인이 구성지게 트로트를 부르고 소비자 2명이 무대에 올라 춤을 추자 시장 손님들이 박장대소를 했다. 가게를 보느라 멀리서 무대를 지켜보는 상인들도 노랫소리에 몸을 들썩이며 행사를 즐겼다.
시장을 찾은 손재후(61) 씨는 "장을 보는데 노랫가락이 함께 하니 더 신 난다"며 "평소 자주 가던 가게들의 상인들이 무대에서 노래를 부르는 걸 보니 더욱 반갑다"고 말했다.
매일신문과 함께하는 전통시장 살리기 2번째 캠페인이 서남신시장에서 열렸다. 서남신시장 행사에는 곽대훈 달서구청장, 달서구의회 이귀화 부의장, 조홍철 의원 등 내빈과 200여명의 상인, 손님들이 모였다. 서남신시장 상인들은 준비된 시간이 부족할 정도로 열성적으로 노래자랑과 가게 홍보에 참여했고, 곽 청장을 비롯해 참석한 내빈들도 주민들의 뜨거운 응원 속에 노래로 행사의 분위기를 북돋았다. 곽 청장은 "상인 및 시장을 찾은 손님과 더욱 가깝게 느껴질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며 "특히 상인들이 밝은 표정으로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어 더 기분이 좋다"고 소감을 밝혔다.
무대 행사 후 시장 곳곳에는 행사에서 나눠준 장바구니를 들고 장을 보는 손님들을 찾아볼 수 있었다. 행사에 참석한 내빈들은 서남신시장에서 유명한 족발과 과일, 채소 등을 온누리상품권으로 구입하는 등 시장 장보기 캠페인을 펼쳤다. 서남신시장 김차섭 상인연합회장은 "상인들의 단합을 도모하고 손님들에게 볼거리를 제공하는 등 전통시장을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되기 때문에 앞으로도 이런 캠페인들이 많아졌으면 한다"고 전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서남신시장
달서구 죽전동에 위치한 서남신시장은 1985년 형성되기 시작해 2006년 인정시장 지위를 확보했다. 특히 지난 2011년 시장경영진흥원이 발표한 '시장 활성화 수준'에서 평가 대상이 된 대구지역 103개 시장에서 유일하게 A등급을 받기도 했다. 200여개의 점포로 구성된 이곳은 특히 족발이 유명하고 과일, 채소 등의 신선식품과 함께 잡화점, 화장품가게, 분식점 등 각종 먹거리와 생필품을 함께 만나볼 수 있다.
서남신시장은 상인들의 활성화 노력이 전국적으로 이름난 전통시장이다. 2006년부터 시장현대화 사업을 진행해 비를 맞지 않고 장을 볼 수 있는 천장과 깔끔한 디자인의 간판, 깨끗한 시장 거리를 형성할 수 있었다. 이런 현대화 사업으로 2008년에는 중소기업청으로부터 우수 전통시장을 표창을 받았다. 또 시설 현대화를 시작으로 깔끔한 상품진열, 점포관리, 친절한 서비스 등의 상인교육, 대형유통업체 못지않은 고객휴게실 등의 편의시설로 전국 각지의 전통시장에서 벤치마킹을 위해 이곳 시장을 찾기도 한다.
댓글 많은 뉴스
문재인 "정치탄압"…뇌물죄 수사검사 공수처에 고발
홍준표, 정계은퇴 후 탈당까지…"정치 안한다, 내 역할 없어"
세 번째 대권 도전마저…홍준표 정계 은퇴 선언, 향후 행보는?
대법, 이재명 '선거법 위반' 파기환송…"골프발언, 허위사실공표"
[매일문예광장] (詩) 그가 출장에서 돌아오는 날 / 박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