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통합당이 쥐구멍에라도 숨어야 할 판이다. 국회의원 3명을 뽑는 4'24 재보궐선거에서 새누리당과 무소속 후보에게 전패했고,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 재보선에서도 당선자를 한 명도 내지 못했다.
민주당은 박근혜정부의 인사 난맥상과 정부조직 개편안 처리 과정 미흡 등을 내세워 정부 초반 심판론을 꺼내 들었지만 국민은 민주당의 주장에 귀 기울이지 않았다. 제1야당으로서 부끄러운 패배다.
민주당 박용진 대변인은 선거 결과 논평에서 "민주당을 향한 차갑고 무거운 민심의 밑바닥을 보여준 것으로 평가한다. 제자리에 머물면 돌이킬 수 없는 상황으로 내몰릴 것이라는 민심의 준엄한 최후통첩으로 받아들이겠다"고 밝혔다. 민주당은 25일 비공개 간담회를 열어 대책을 논의하기로 했다.
다음 달 4일 열리는 민주당 전당대회에서는 민주당의 전면 쇄신과 개혁이 큰 화두가 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주류 대 비주류 2파전 양상을 띤 당 대표 선거여서 만약 계파 간 적대적 세 대결로 귀결되면 국민적 반감 여론이 드세질 가능성도 크다. 특히 지난 대선 패배 요인 분석을 두고 당 내부에서 서로 삿대질을 하는 등 본질보다는 사람 탓만 한 것에 대해서도 반성하고, 앞으로 '뼈를 깎는 혁신'을 해야 한다는 요구가 빗발칠 것으로 보인다.
통합진보당과 진보정의당으로 갈라진 진보 정당도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하면서 '진보의 위기론'이 확산되고 있다.
서상현기자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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