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이, 당대표-광주시장 나눠먹기 하나"

입력 2013-04-23 10:52:38

김한길 후보 "명분 없는 담합" 민주 대표 경선 단일화 논란

'단일화를 가장한 담합 아니냐.'

5'4 민주통합당 전당대회를 앞두고 강기정'이용섭(기호순) 후보가 단일화하자는데 합의했지만 이를 두고 '자리 나누기 담합' 아니냐는 논란이 일고 있다. 두 후보가 당 대표 후보 자리와 광주시장 후보 자리를 나누려 한다는 의혹이다.

담합 의혹이 나온 이유는 강'이 두 후보 모두 광주 출신이며 출신 대학도 같아 친분이 두텁다는 데 있다.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두 후보가 나섰다는 이야기도 있다. 특히 강 의원은 광주에서 3선을 지내 앞으로 정치 진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인데 지난 2010년 지방선거에서 민주당 광주시장 경선에 나섰다가 강운태 현 시장에게 아쉽게 패한 경험이 있어 담합 의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김한길 후보 측은 두 후보의 단일화 논의를 담합에 빗대 비판하면서 단일화 이슈가 다른 정책 이슈를 뒤덮고 있다고 공세하고 있다. 김 후보는 "단일화는 정치적 명분이 제일 중요하다. DJP(김대중-김종필) 단일화도 50년 만의 수평적 정권교체라는 명분이 없었다면 지탄받았을 것"이라고 밝히면서 강'이 단일화를 사실상 '명분 없는 담합'으로 규정했다.

강'이 후보는 이달 안에 단일화를 끝낸다고 정해놓고 22일부터 구체적인 단일화 협상에 들어갔지만 단일화 방법에 대해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이 후보 측은 대의원, 권리당원, 국민과 일반당원을 5대 3대 2의 비율로 여론조사를 하자고 제안했지만 강 후보 측은 중앙당에서 선거인명부를 공개하지 않는다는 이유로 반대했다.

한편 민주통합당 전당대회준비위원회가 '보편적 복지'라는 용어를 없애고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재협정' 표현도 삭제하는 등 중도 노선을 지향하는 당 강령 및 정강정책 개정안을 내놓으면서 당내가 시끄럽다. 특히 '보편적 복지'가 '복지와 함께 선순환하는 성장 지향'으로 대체되면서 '성장'이라는 단어가 논란이다. 경제민주화와 보편적 복지가 당 핵심 정책인데 후퇴했다는 주장과 이념을 현실에 맞게 수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이 맞서고 있다. 개정안은 비상대책위원회, 당무위원회 의결을 거쳐 5'4전당대회에서 최종 의결되지만 논의 과정에서 상당한 진통이 뒤따를 것으로 보인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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