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산과학고의 '특별한' 봉사활동

입력 2013-04-23 07:09:46

유명인사 특강내용 직접 실천, 자원봉사 동아리 재능기부도

경산과학고 학생들이 경산 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과학실험을 선보이고 있다. 경산과학고 제공
경산과학고 학생들이 경산 한 지역아동센터를 찾아 과학실험을 선보이고 있다. 경산과학고 제공

경산과학고등학교가 다양한 방식의 봉사활동으로 나눔정신을 실천하고 있다.

경산과학고 봉사활동에서 우선 눈에 띄는 점은 명사 특강을 활용하는 것. 15일 교내에서 대구시자원봉사센터 정연욱 센터장을 초청, '자원봉사, 그 재미난 이야기'를 주제로 특강을 진행했다. 경산과학고 창의인성부 이주석 교사는 "봉사활동이 딱딱하고 힘든 것이라는 생각을 바꾸지 않으면 실천에 옮기기 어렵다"며 "이날 특강은 태안반도 기름 유출 사고 때 봉사활동 에피소드 등 흥미있는 사례를 소개해 봉사활동에 대한 거리감을 줄이기 위한 것이었다"고 했다.

특강을 듣는 것만으로 끝나는 것도 아니다. 특강 내용을 직접 실천하는 것이 경산과학고 봉사활동의 특징이다. 지난해 '옥수수박사'로 불리는 김순권 (사)국제옥수수재단 이사장의 특강을 들은 뒤에는 북한과 아프리카의 굶주린 아이들을 돕기 위해 모금 활동을 펼쳤다.

경산과학고 봉사활동의 또 다른 특징은 동아리의 재능 기부. 자원봉사 동아리인 '포인세티아', 청소년 적십자(RCY) 동아리 등은 매월 첫째, 셋째 주 토요일 오후가 되면 실험 도구를 챙겨들고 학교 인근의 경산사동지역아동센터, 미석키즈 아동센터, 파티마 요양병원 등을 찾고 있다. 이곳에서 어린이와 노인 등을 상대로 과학 실험을 보여주고 원리를 설명한다.

RCY 단장인 임진아(2학년) 학생은 "과학 실험을 선보일 때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모습을 보면 보람을 느낀다"며 "내 작은 재능으로 이웃들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어 기쁘다"고 했다.

경산과학고는 인성교육 강화를 위해 봉사활동 외에도 '먼저 미소', '먼저 인사', '먼저 배려', '많이 칭찬'에서 한 글자씩 딴 '미인배칭' 운동을 펼치고 있다. 이곳 박상오 교장은 "실력뿐 아니라 올바른 인성을 갖춘 과학 영재들을 키우기 위해 봉사활동을 장려하는 것"이라며 "앞으로도 다양한 특강과 문화 예술 공연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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