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열리는 포항~울릉 복수노선

입력 2013-04-22 11:31:53

창명고속해운 내달부터 취항

포항~울릉 여객선 노선을 독점 운항 중인 대아고속해운의 아성에 2006년 독도관광해운, 2008년 나라해운에 이어 창명고속해운이 복수노선 정상화, 배표전쟁 끝내기를 위해 도전장을 냈다.

앞서 취항한 두 해운사는 운항 선박 제원과 소요 시간 등으로 볼 때 대아와의 경쟁이 사실상 불가능해 중도에 포기했지만, 이번엔 분위기가 사뭇 다르다.

창명고속해운의 고속 훼리 '아라퀸즈'는 이달 20일 포항 구항 여객선터미널을 출항, 울릉도의 관문인 도동항에 처녀 입항하며 접안하고 돌아오는 시험운항에 성공했다.

포항해양항만청'포항해양경찰서'한국선급포항지부'해운조합 등 항만해운 관계자들과 선사 직원, 시민 등 60여 명을 태운 아라퀸즈호는 오후 1시 10분 포항을 출발했다. 운항 전반의 점검을 위해 평균 32노트의 속력으로 운항한 아라퀸즈호는 접안에 문제가 없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재접안 과정까지 마치고 오후 5시 10분 최종적으로 도동항에 닻을 내렸다. 이 훼리호는 새로운 여객선을 반기는 울릉주민들과 짧은 만남을 뒤로하고 오후 6시 15분 도동항을 출발해 오후 10시 5분 영일만항으로 무사히 돌아왔다.

바다를 뜻하는 순우리말 '아라'와 여왕을 뜻하는 영어 '퀸즈'를 합해 이름 지어진 아라퀸즈호의 제원은 총톤수 3천403t에 최고 속력 42노트, 길이 90.83m, 승객 정원 855명이다. 기존 대아고속해운의 썬플라워호보다 총톤수 면에서 1천t가량 더 높고, 기관 출력 또한 10% 이상 앞선다. 화물 탑재도 차량 150대를 포함해 총 378t으로, 60여t인 썬플라워호보다 뛰어난 것으로 나타나 울릉도 주민들과 관광객들의 생필품'화물처리난 해소에도 상당한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창명고속해운 측이 상대적인 우위로 내세우는 것은 기상 악화 상황에서의 운항 능력과 접안 능력이다.

지난해 말 포항~울릉 여객선 면허를 인수한 창명고속해운은 이달 15일 기존 오리엔트호에서 아라퀸즈호로 선박을 변경해 포항해양항만청에 신청했다. 포항해양항만청과 해양경찰청 등 관련 기관들은 23일 선석회의를 열어 포항여객선터미널을 함께 사용하고 있는 해경경비정 썬플라워호의 선석을 조정하고 아라퀸즈호에 선석을 배정할 방침이다. 아라퀸즈호의 선석이 배정되면 해경 해운조합 선사가 참석하는 운항관리심사를 거쳐 5월부터 본격적인 운항에 들어갈 전망이다.

창명고속해운 박과영 상무는 "당초 전남 녹동과 제주 노선을 위한 시험운항에서도 선박의 안전과 성능을 해운 당국으로부터 인정받았다"며 "계절풍 파고 등 기상악화 시에도 운항과 접안 능력이 탁월해 결항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시했다. 포항'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박승혁기자 psh@msnet.co.kr

사진-20일 오전 봄비가 내리는 가운데 창명고속해운의 아라퀸즈호가 울릉 도동항으로의 시험운항을 위해 주유 준비를 하면서 포항 구항 여객선터미널에 정박해 있다. 김대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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