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윙 때 느끼는 헤드 무게감, 템포·리듬에 영향
골프를 시작한 지 2년 만에 90대 중반의 타수를 기록하는 40대 초반의 남성 ㄱ씨는 같이 시작한 동료들에 비해 꽤 멋진 아이언샷을 하고 있었다. 그동안 열심히 연습한 보람도 있고 스스로도 공이 깨끗하게 잘 맞는 것 같아, 이제 금방 싱글 골퍼의 반열에 올라설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래서 더 잘해 보겠다고 최근에 아이언의 그립을 최신 칼라그립으로 교체했는데 이게 웬일! 새 그립으로 교체한 후부터 싱글 골퍼는커녕 아이언 샷이 엉망이 되고 말았다. 그립의 굵기와 촉감은 이전과 비슷한데 자꾸 뒤땅을 치는가 하면 템포와 리듬마저 흐트러졌다. 그 즐겁고 신나던 골프가 이젠 힘들고 짜증 나는 일이 되었다. 왜 이런 현상이 생긴 것일까?
ㄱ씨는 그립의 무게와 스윙 웨이트와의 관계에 대한 아무런 정보가 없었던 것이다. 현재 출시된 그립의 무게는 25g대의 최경량 그립부터 58g대의 무거운 그립까지 다양하다. ㄱ씨는 화려한 색깔의 그립에 혹하여 이전 그립보다 가벼운 그립을 사용하였는데, 이 때문에 클럽의 스윙 웨이트는 증가하였다. 결과적으로 전체 클럽은 가벼워져 스윙은 빨라졌지만, 반대로 스윙 웨이트의 증가로 클럽헤드가 무겁게 느껴지면서 임팩트의 포인트를 잡지 못하고 뒤땅을 치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스윙 웨이트가 뭐길래 이런 현상이 생기는 것인지 살펴보자. 스윙 웨이트는 골프클럽의 그립과 헤드 가운데 어느 쪽에 무게가 더 실려 있는지를 나타내는 척도다. 즉 골퍼가 스윙할 때 느끼는 헤드의 무게감을 정적인 상태에서 측정해 영문자와 숫자를 섞어 표시하는데, 영문자가 뒤로 갈수록, 숫자가 커질수록 스윙 웨이트가 높다고 한다. 예를 들면 C1보다 C9이 높고, 그보다 D0, D3가 더 높은 식이다. 스윙 웨이트는 요즘 웬만한 브랜드의 드라이버에는 거의 기재가 되어 있고 일부 아이언에도 표시가 되어 있다.
스윙 웨이트는 골퍼의 스윙감에 많은 영향을 미치며 스윙 템포와 리듬, 헤드의 떨어지는 느낌에도 차이를 주게 되므로 자신에게 적절한 스윙 웨이트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기성 완성클럽은 남성기준 C9~D1, 여성기준 C0~C3 정도로 출시되고 있고 드라이버의 경우는 조금씩 더 높게 만드는 경향이 있다.
스윙 웨이트는 쉽게 조절이 가능하지만 몇 가지 공식이 있다. 원리는 그립 쪽이 무거워지면 스윙 웨이트가 낮아지고 헤드 쪽이 무거워지면 높아진다는 것이다. 또 변화를 다양하게 줄 수도 있다. 스윙 웨이트를 늘리고 줄이려면 무게 추, 납 테이프 등을 사용하거나 헤드의 호젤이나 샤프트의 팁 부분에 무게 추 또는 텅스텐 가루를 넣는 방법이 있다. 물론 여기에는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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