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단 마음먹으면 저지르는 성격 영화 101편 제작의 원동력 됐죠"

입력 2013-04-20 08:00:00

임권택 감독 울산대서 강연 행사

임권택 영화감독이 16일 울산대 산학협동관 국제관에서 산업대학원 테크노CEO과정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울산대 제공
임권택 영화감독이 16일 울산대 산학협동관 국제관에서 산업대학원 테크노CEO과정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강연하고 있다. 울산대 제공

"흥행 여부를 떠나 해야겠다고 생각하면 우선 저지르고 봤습니다. 지금껏 101편의 영화를 만든 힘입니다."

한국영화계의 거장 임권택(77) 감독이 16일 울산대학교 산업대학원 테크노CEO과정 수강생들을 대상으로 '판소리 영화에 대하여' 강연을 했다.

이날 임 감독은 "영화계 입문은 영화에 대한 꿈보다는 먹고살기 위해 영화 '장화홍련전'(1955) 제작부에서 심부름꾼으로 일한 것이 계기였다"고 털어놨다. 이어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1962)를 제작한 것을 비롯해 베니스국제영화제 여우주연상(강수연) 수상작 '씨받이'(1986), 한국영화 사상 최초로 100만 관객을 돌파한 '서편제'(1993), 칸국제영화제 감독상 수상작 '취화선'(2002) 등 한국적 정서를 소재로 한 자신의 대표작들의 제작배경을 소개했다.

"'춘향뎐'(1999)은 뻔한 스토리 등을 이유로 스태프들의 반대가 많았지만 제작에 들어갔고, 흥행에는 실패했지만 외국인들의 호평으로 1999년 칸국제영화제 본선 경쟁 부문에 올랐습니다. '수십 년 후에는 한국영화다운 영화로 춘향뎐이 꼽힐 것'이라는 영화평론가들의 말씀에 감사하고 있습니다."

서편제의 영화제작 배경도 털어놨다. 데뷔작 '두만강아 잘 있거라' 제작 이후 고향인 전라도의 한 전통술집을 찾았다가 기생의 판소리에 매료됐고, 그때의 감흥이 30년이 지나 영화로 결실을 맺었다는 것이다.

현재 임 감독은 소설가 김훈의 단편소설 '화장'을 원작으로 자신의 102번째 영화를 제작하고 있다. 현재 동서대 임권택영화예술대학 석좌교수로 있는 임 감독은 지난달 28일 부산 동서대학교 센텀캠퍼스에 임권택영화박물관을 열었다.

한편, 울산대 산업대학원 테크노CEO과정에서는 이달 30일 최영미 시인, 다음 달 21일 정운찬 전 국무총리, 6월 11일 김병조(코미디언) 조선대 교수를 초청해 강연을 들을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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