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퇴양난 포항 두호동 복합상가 호텔

입력 2013-04-19 10:02:17

주민들 찬성, 상인들은 반발

포항에 들어설 복합상가호텔(이하 호텔) 유치를 놓고 주민 간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호텔이 들어설 인근 주민들은 경기활성화와 지역개발을 이유로 찬성하는 반면 중앙상가 등 상인들은 지역상권이 고사당한다며 반발하고 있다.

호텔 시행사인 ㈜STS개발은 포항시 북구 두호동 인근에 대지면적 1만5천145㎡, 연면적 7만1천500여㎡ 규모로 지하 3층~지상 16층의 특급호텔 1개동과 복합쇼핑센터(지하 3층∼지상 6층) 1개동 규모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이 공사는 지난 1월부터 착공에 들어가 오는 2015년 3월 완공을 목표로 하고 있다.

호텔이 완공되면 포항시의 숙원사업이던 특급호텔이 들어서고 지역 대규모 복합쇼핑센터(아울렛, 롯데마트)가 문을 열 계획이었다.

그러나 최근 포항시가 호텔 내 입점할 예정이었던 롯데마트에 대한 허가를 반려(본지 2월 28일 자 5면 보도)하면서 사업에 제동이 걸렸다. 수백억원이 넘게 들어가는 공사가 은행 대출 없이는 불가능해 시행사는 호텔을 포함한 전체 사업 포기를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시행사는 금융권으로부터 건설PF(프로젝트 파이낸싱)를 유치해 공사를 진행할 예정이었지만 금융권은 PF 대출조건으로 대형마트 운영을 내걸었기 때문이다.

이 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인근 주민들은 포항시에 대형마트 입점을 받아들여 줄 것을 촉구하는 민원을 제기했다.

주민들은 "포항에 특급 호텔과 마트가 들어온다는 것은 포항시가 한 단계 업그레이드되는 것"이라며 찬성했다.

그러자 포항중앙상가상인회가 17일 복합상가호텔의 대형마트와 아울렛 입점을 결사반대하는 캠페인을 벌이며 맞대응했다.

상인회는 10여 년 전 포항에 롯데백화점이 입점한 뒤 지금까지 모든 상가가 엄청난 매출 감소로 고통을 겪고 있는데 다시 두호동 롯데아울렛'마트가 입점할 경우 불경기로 어려운 상황에서 포항 전역 골목상권에 치명타가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강철순 중앙상가상인회장은 "롯데쇼핑 측은 현재 시행사인 STS개발을 통해 치밀한 각종 작업을 병행하면서 재신청을 강행하고 있으며 이는 철저히 준비된 사전 각본으로 포항 일부 지역민들 간 갈등을 부추겨 반사이익을 얻으려는 것이다. 롯데그룹으로부터 포항시민들의 생존권과 골목상권을 지키기 위해 중앙상가상인회가 앞장서겠다"고 했다.

이에 대해 사업 시행자인 ㈜STS개발 관계자는 "아울렛이 들어올 경우 중앙상가에 입점해 있는 브랜드와 충분히 협의를 할 것이다. 중앙상가에 있는 브랜드 입점을 최대한 지양하겠다. 전통시장 피해 최소화 방안을 마련해 상인들과 협의를 하겠다"고 말했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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