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에서 근무한 부장검사급 이상 검사들이 최근 인사에서 대부분 영전하면서 대구검찰의 위상을 다시 한 번 확인했다. 서울중앙지검장 등 유력 검찰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기는가 하면 법무부, 대검찰청 등 주요 보직에 대거 임명되는 등 겹경사를 맞았다.
소병철(55'사법연수원 15기'사진) 전 대구고검장은 검찰총장 자리를 두고 최종 후보 2명에 올라 각축을 벌일 정도로 주목받다가 사법연수원 원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조영곤(54'사법연수원 16기'사진) 대구지검장은 이번 검사장급 인사에서 최고 관심사였던 서울중앙지검장으로 영전했다.
또 정인창(49'연수원 18기) 전 대구고검 차장검사는 춘천지검장, 오광수(52'연수원 18기) 전 대구지검 1차장검사도 이달 10일 청주지검장에 각각 부임했다. 또 김기동(49'연수원 21기) 대구지검 2차장검사는 18일 부산동부지청 지청장, 김창희(50'연수원 22기) 대구서부지청 차장검사는 대검 공안기획관으로 영전했다.
여기에다 대구지검 부장검사들의 보직 인사도 눈에 띈다. 정승면 공안부장은 법무부 법무과장, 배재덕 강력부장은 대검찰청 형사1과장에 발령됐다.
검찰 한 관계자는 "대구검찰은 그동안 '검사 사관학교', '검사 양성소'로 불릴 정도로 전국적으로 인정받고 유명세를 떨쳤다"며 "최근 다소 주춤한 감이 없진 않지만, 이번 인사에서 대부분 영전을 하게 돼 그 명성을 되찾은 것 같아 뿌듯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최근 대구로 온 이득홍(51'사법연수원 16기) 대구고검장 및 최재경(51'연수원 17기) 대구지검장의 과거 대구와의 인연과 대구 근무 후 행보에 대해서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득홍 고검장도 대구에서 1999년 대구지검 부부장검사, 대구고검 검사, 2001년 대구지검 강력부장, 2002년 대구지검 특별수사부장을 역임한 뒤 대검찰청 감찰2과 과장 등으로 자리를 옮겼다가 검사장으로 승진, 제주지검장, 서울북부지검장, 부산지검장 등을 거쳐 대구고검장으로 금의환향했다.
최재경 대구지검장은 대구에서 시보를 한 뒤 검사 생활을 시작했고, 1990년 김천지청, 2000년 대구지검을 거쳐 서울중앙지검, 대검찰청을 오가며 특수수사 관련 부서를 두루 섭렵하는 등 최고 특수수사통으로 인정받으며 대검 중앙수사부장에까지 탄탄대로를 걸었다. 지난해 연말 한상대 전 검찰총장과의 마찰로 '검란' 사태의 중심에 서며 중수부장에서 물러나는 등 승승장구 행진에 제동이 걸리며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이번 대구지검장 발령으로 다시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호준기자 hoper@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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