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기 차입금 36%나 급증…포스코만 대폭 줄어 호황
경기 침체 여파로 돈을 빌려 필요 자금을 충당하는 지역 기업들이 늘고 있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가 실시한 유가증권시장에 상장된 대구경북지역 12월 결산법인(33개사)의 차입금(2012년 재무제표에 기재된 수치 기준) 현황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차입금 규모는 12조8천27억원으로 2011년 말(14조4천559억원) 보다 11.44%(1조6천532억원) 감소했다.
하지만 포스코를 제외하면 상황은 완전히 달라진다. 지난해 말 기준 32개 기업의 차입금은 3조1천989억원으로 2011년 말(2조8천235억원)에 비해 13.3%(3천754억원) 증가했다. 특히 상환 기간 1년 이상인 장기 차입금의 경우 지난해 말 1조5천867억원으로 2011년 말(1조1천668억원) 보다 무려 35.99%(4천199억원) 급증했다. 또 2011년 말 대비 차입금이 늘어난 기업은 16개사로 줄어든 기업 14개사 보다 많았다. 하지만 포스코는 지난해 차입금을 2조286억원이나 줄여 대조를 보였다.
이는 불경기로 영업 실적이 떨어지면서 필요한 자금을 내부에서 조달하지 못하고 돈을 빌려 충당하는 기업들이 많아졌음을 의미한다. 한국거래소 대구사무소 관계자는 "지역의 12월 결산 법인들의 차입금 현황을 한마디로 정의하면 외화내빈이다. 겉으로 나타난 수치만 보면 감소를 했지만 속을 찬찬히 들여다 보면 오히려 증가했다. 포스코를 제외한 차입금 규모가 크게 증가했다는 사실은 지역 중소기업들의 경영 애로가 심하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말했다.
한편 차입금 감소 상위 5개사에는 포스코를 비롯해 화성산업(846억원), 조일알미늄(436억원), 삼익THK(280억원), 우리들생명과학(235억원)이 이름을 올렸으며 차입금 증가 상위 5개사에는 제일모직(3천699억원), THN(314억원), 코오롱플라스틱(302억원), 웅진케미칼(278억원), 대성홀딩스(270억원)이 꼽혔다. 이경달기자 saran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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