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인인구가 증가하면서 실버산업도 성장하고 있다. 특히 의료업계는 노인들의 치매를 치료하고 예방하는 방안을 만드는데 고심하고 있다. IT융복합의료기계를 개발하는 넷블루는 이러한 시장의 틈새를 노려 성장하고 있는 회사다.
◆IT벤처에서 융합 회사로
1999년 문을 연 넷블루는 초기 순수 IT벤처기업이었다. 회사는 당시 IT가 활성화되는 분위기에 맞춰 소프트웨어 개발과 데이터 관리 등을 담당했다. 그런 회사가 IT융복합 기업으로 전환한 것은 2007년 IT벤처 시장이 포화상태에 달하면서다.
김학병 대표는 "동일한 제품군을 개발, 생산하는 업체들이 많아 가격 경쟁력을 잃어가고 있었다"며 "2007년부터 국내 의료기기 시장이 개방되던 시기에 맞춰 의료와 IT를 접합한 융복합제품을 개발해야 한다고 판단했다"고 말했다.
넷블루의 첫 IT의료기기는 2009년 산소포화도 측정 제품이다. 2008년 중반 개발을 시작한 산소포화도 측정기는 블루투스 기능이 탑재돼 있어 PC와 스마트폰에 곧바로 측정기 수치를 전송할 수 있다. 측정기에 LED를 내장해 곧바로 산소포화도와 혈압을 볼 수 있기 때문에 휴대용으로도 적합하다.
넷블루가 본격적으로 의료시장에 이름을 알리기 시작한 것은 2009년 하반기 인지재활 훈련기기인 '코트라스'(CoTras)를 출시하면서다. 당시 국내 의료시장에는 인지재활 치료기로 독일제품이 독점하다시피해왔다. 회사 관계자는 "해외 제품은 언어와 이미지가 우리나라와 맞지 않아 정서적으로 거리감을 느끼게하는 단점이 있다"며 우리는 이러한 틈새를 노려 국내에 맞는 맞춤형 인지재활 치료기기를 만들었다"고 말했다.
◆인지재활 프로그램
치매예방 인지재활 훈련프로그램인 코트라스는 고령자에게 게임형식의 콘텐츠를 제공해 두뇌 활성화와 치매 예방에 도움을 주는 장비다. 코트라스는 시지각, 집중력, 기억력, 지남력 및 기타 훈련 등 다양한 부분의 인지재활 치료가 한번에 가능하다. 소프트웨어 구성 역시 대분류와 중분류, 소분류 등으로 나뉘어 있어 난이도 및 속도 조절을 통한 맞춤 치료가 가능하다.
또 모바일로 컨트롤 기능과 IPTV 연동 등이 가능해 병원뿐 아니라 실버타운, 노인전문병원, 요양원 및 개인 가정집 등에서 유용하다.
특히 훈련성과를 도출, 그래프화할 수 있어 환자의 치료 단계와 성과를 가족들에게 알려줄 수 있다. 치료사와 병원간 치료 프로그램과의 연결를 통해 수행 정도에 따라 피드백을 해주는 것도 장점.
넷블루는 코트라스를 개발하기 위해 대구보건대 김영근 교수(작업치료학과)와 함께 인지치료 등에 관한 국내 표준화 작업을 했을 정도로 심혈을 기울였다.
안도현 팀장은 "코트라스는 독일제품과 거의 동일한 치료효과를 불러온다"며 "가격도 절반에 불과해 경쟁력이 있다"고 말했다. 회사는 코트라스에 대해 2년간 무상으로 A/S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고 있다.
넷블루는 코트라스를 아동용으로도 개발, 인지장애 아동 전산화 솔루션 'CoTras-C'도 만들어냈다. 'CoTras-C'는 국내 최초 국산 임상전용 인지장애 아동 컴퓨터 훈련시스템으로 수천 개의 콘텐츠를 담고 있다. 아동용에 적합한 캐릭터 디자인 및 음성지원, 터치 모니터를 이용한 손가락 터치 훈련 방식 등이 특징이다.
◆실버시장 진출
코트라스는 현재 전국적으로 35곳 학교와 병원, 보건소 등에 판매됐다. 올해는 100군데에서 구입을 적극 검토하고 있다. 이와 함께 넷블루는 최근 일본과 중국 등 동남아지역으로 코트라스 수출도 준비 중이다.
이러한 성장에 맞춰 넷블루는 실버시장으로의 진출을 가속화할 예정이다. 우선 지난해 인지장애 진단콘텐츠를 개발했다. 기존 서면과 인터뷰로 진행된 인지장애선별검사 시스템을 콘텐츠를 통해 전산화로 전환했다. 진단콘텐츠는 기억력, 주의집중력, 시지각, 언어능력, 계산능력, 순서화 등으로 구성돼 있다.
회사 관계자는 "코트라스는 노인과 뇌손상자의 인지장애를 선별하기 위해 컴퓨터를 기반으로 제작한 전산화 인지장에 선별 검사 시스템이다"며 "빠르게 인지능력을 검사해 인지장애 의심군을 찾아낸다"고 설명했다.
또 넷블루는 요양원 등 예산이 충분하지 않은 곳에서도 코트라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그룹치매 치료시스템을 내놨다. 하나의 장비로 5, 6명이 그룹단위로 인지재활 치료를 할 수 있도록 했다.
특히 넷블루가 올해 심혈을 기울이는 장비는 운전 재활 훈련 시스템 'Co-Ving'이다. 고령자의 운전능력을 진단하고 이에 적합한 교육방식을 제공, 교통사고 등의 돌발 상황에 대비하도록 하는 훈련시스템이다.
김 대표는 "운전면허를 가진 노인들이 도로에서의 갑작스러운 상황 대처 능력이 젊은 운전자에 비해 약하기 때문에 이들의 어떠한 점이 미숙한지를 진단해야 한다"며 "이 시스템은 실행자나 피 실험자의 실습 상황을 녹화, 저장 및 재생해 교육과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김 대표는 "노인 환자 증가에 맞춰 방문치료 서비스를 위해 모바일 인지치료 시스템을 개발하는 등 IT를 이용해 다양한 실버제품을 계속해서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노경석기자 nks@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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