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배 결혼이주여성의 멘토 될게요"

입력 2013-04-18 08:00:00

제5기 '리더스쿨' 입학식

이달 13일 매일신문사 8층에서 열린
이달 13일 매일신문사 8층에서 열린 '다문화가족 리더스쿨'입학식에 참여한 결혼이주여성들이 입학 선서문을 낭독하고 있다. 대구시 제공

"선서! 우리는 우리 각자의 역량 강화를 위해 최선을 다한다. 우리는 동료들을 존중하고 사랑하는 마음을 기른다. 우리는 다문화가족들을 위한 리더로서의 자부심을 가지고 생활한다…."

이달 13일 오후 2시 대구 중구 매일신문사 8층. 결혼이주여성 32명의 낭랑한 목소리가 울려 퍼졌다. 다문화가족의 안정적인 지역사회 적응과 정착에 기여하고, 다문화사회 리더를 양성하는 제5기'다문화가족 리더스쿨'입학식이 열린 것. 권하연(중국'대구 북구 서변동) 씨는 "벌써부터 수업이 기대된다. 열심히 공부해서 이주여성 리더로 거듭나겠다"며 당찬 포부를 밝혔다.

◆결혼이주여성을 다문화사회 리더로

대구시는 결혼이주여성들을 다문화사회 리더로 양성하기 위해 지난 2009년 전국에서 처음으로 다문화가족 리더스쿨을 도입했다. 공모를 통해 민간 운영기관을 선정했으며 2012년까지는 영남대학교 다문화교육연구원이, 2013년부터 2년간은 대구가톨릭대학교 다문화연구소가 운영한다.

그동안 리더스쿨을 졸업한 결혼이주여성들은 모두 119명. 방문교육 교사, 이중언어 강사, 중학교 중국어 교사, 다문화가족지원센터 다문화홍보 강사, 통'번역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발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2013년에는 대구시 전역에서 9개 국적(중국, 베트남, 캄보디아, 일본, 몽골, 키르기스스탄, 태국, 우즈베키스탄, 필리핀)의 결혼이주여성 32명이 입학했다.

◆다양한 리더 교육

입학생들은 매주 토요일 3시간씩 '개인 및 생활문화 역량강화 단계'(기초과정 13주), '사회 및 상담 역량강화단계'(심화 과정 12주)로 나눠 교육받는다.

상반기 기초 과정에서는 생활교양, 자원봉사자 교육, 다문화소양, 자기표현, 대구지역 문화 이해 등을 배운다. 또 선배 결혼이주여성들이 '나의 한국사회 적응기'를 들려주는 프로그램을 마련한다.

하반기 심화과정에서는 상담교육, 부부 및 부모교육, 미술 치료 및 멘토링 교육, SNS활용교육(SNS계정 만들기, 블로그 또는 카페만들기) 등을 진행한다. 특히 '취업 백서' 프로그램을 통해 이력서, 자기소개서 등 취업에 필요한 서류를 작성하고, 모의 면접 및 프로필 촬영 시간을 갖는다.

또 입학생과 가족이 함께하는 다양한 문화 체험 기회를 제공한다. 경주 밀레니엄, 대구 근대골목 등 대구경북 명소를 방문할 뿐 아니라 문화 공연 관람 및 에티켓 교육을 병행한다.

마지막 교육 시간에는 공감스피치 대회를 열고 '내가 나아가야 할 길'에 대해 발표한다. 이후 수료증 발급, 우수 활동자 시상, 축하식 순으로 대미를 장식한다.

김경선 대구시 여성청소년가족과장은 "교육 후 졸업생들은 다문화사회 리더로서 후배 결혼이주여성들이 한국사회의 생활 문화를 이해하고 다양한 분야에서 조기에 적응할 수 있도록 돕는다"며 "졸업생들이 상담자, 자녀교육에 대한 멘토, 다문화사회 이해교육 전파자 등 주도적인 역할을 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상준기자 all4you@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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