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오픈 테니스 대회는 붉은 흙으로 된 롤랑 가로 코트에서 열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그런데 이 코트의 이름은 프랑스 공군의 에이스이자 세계 최초의 에이스인 롤랑 가로에게서 따온 것이다. 강렬한 인상을 주는 붉은 흙처럼 짧고 굵은 롤랑 가로의 삶도 불 속에서 산화했다. 에이스는 5대의 적기를 격추한 조종사를 일컫지만, 그는 적기 4대만 격추했다. 엄밀히 따지면 잘못 붙은 호칭이지만 그는 에이스로 통했다.
1888년에 태어난 롤랑 가로는 1913년에 지중해 횡단 비행에 성공, 유명해졌다. 다음해 1차 세계대전이 일어나자 그는 당시 전투기의 문제점을 고치는데 애썼다. 조종석과 프로펠러 사이에 설치된 기관총이 발사될 때 프로펠러를 멈추게 하는 동기 장치가 제대로 작동되지 않자 프로펠러를 보호하려고 그 뒤에 철판을 설치하는 데 도움을 줬다.
1915년 4월, 독일군 전투기 3대를 잇달아 격추한 그는 며칠 뒤인 그 해 오늘, 전투기가 고장을 일으켜 독일군 진영에 불시착했다. 그는 자신의 전투기를 폭파시키려 했으나 실패했고 독일군은 그의 전투기를 연구, 개선된 동기 장치를 만들어냈다. 포로가 된 그는 몇 차례 시도 끝에 2년 10개월 만인 1918년 2월에 탈출, 다시 조종간을 잡았다. 그 해 10월 적기 1대를 격추한 지 며칠 뒤 30세 생일을 하루 앞두고 격추당해 숨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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