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록 쌀쌀함을 느끼게 하지만 대자연의 서곡을 알리는 봄이 찾아왔다. 봄은 그냥 시간이 흘러서 오는 것이 아니다. 봄을 기다렸던 많은 사람들에게 작은 행복을 주기 위해 혹독한 추위라는 고통을 참고 이겨내면서 어렵게 다가오는 것이다.
이처럼 힘든 과정을 이겨내고 조만간 가슴에 금빛 배지를 달며 화사한 봄을 맞게될 사람들이 생겨날 것이다.
이달 24일이면 전국에서 국회의원 및 광역'기초의원 재보궐 선거가 실시된다. 후보자들은 지금 신발이 닳도록 각자의 지역구를 종횡무진 누비고 있을 것이다. 또 좀처럼 굽히지 않았던 허리도 90도로 꺾느라 허리통증까지 감수하고 있을 것이다.
이번 재보궐 선거에서 한발 비켜나 있는 포항 남울릉지역구의 유권자 입장에서는 이를 지켜보는 마음이 못내 씁쓸할 것이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받고 있는 이 지역 무소속 김형태 국회의원의 대법원 판결이 아직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재판절차에 따라 김 의원이 늦어도 오는 8월말까지 대법원에서 형이 확정될 경우 10월 재선거를 실시하게 된다. 김 의원이 현재 나름 의정활동에 열심이지만 이미 항소심에서 당선무효형에 해당되는 형을 선고받아 사실상 포항남울릉지역 유권자들은 국회의원 공백상태로 받아들이고 있는 심정이다.
그렇기 때문에 지역민은 재판이 빨리 진행돼 이번 재보궐 선거에 포항 남울릉도 포함되기를 바랐던 것이다. 그러나 현실은 이미 10월로 공이 넘어간 상태다.
이런 정치적 상황에서 지금 이 지역에는 10월 시합에 나설 선수들의 하마평이 자천타천으로 꾸준히 오르내리고 있다. 나열해보자. 김순견 새누리당 포항 남울릉 당협위원장, 박명재 전 행정자치부 장관, 공원식 경북관광공사 사장, 이강덕 전 해양경찰청장, 김덕수 정당인, 서상문 국방부 군사편찬연구소 선임연구원, 노선희 씨알텍 대표, 이용운 한의사 등이다.
잘 알다시피 이 지역은 새누리당 텃밭으로 깃발만 꽂으면 당선이라는 등식이 성립되기에 모두들 공천받기에 혈안이다. 이런 상황에서 새누리당의 전략공천이라는 변수가 생길 경우 혼란은 불보듯 뻔하다. 포항은 더 이상 전략지역이 아닌 만큼 이제는 지역에서 사람을 키워야 한다는 여론이 형성되고 있다. 경선도 한 가지 방법이다.
지역에는 쓸만한 인물이 없다고 하는데 그렇지 않다. '이상득'이병석 의원'이 처음부터 중진이 아니었듯이 조금 모자람이 있더라도 우리가 키워야 한다. 그렇기에 지역 사정을 잘 알고 지역민의 아픔을 함께할 수 있는 거들먹거리지 않는 진정한 민초의 대변자를 선택해야 한다. 철새가 텃새인양 하는 후보도 걸러내야 한다. 그것 또한 지역 유권자들의 책임이다.
포항'이상원기자 seagull@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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