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형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교수, 3년 연속 세계적 의학 교과서 집필자로

입력 2013-04-17 10:14:25

"한국 어지러움증 연구 세계적 인정"

지역의 한 의사가 세계적으로 저명한 의학 교과서 집필에 3년 연속 초청됐다. 계명대 동산병원 신경과 이형(49) 교수는 영국 옥스퍼드대가 최근 펴낸 교과서 '어지러움과 자세불균형'(Oxford Textbook of Vertigo and Imbalance, 2013년 2월 21일)에 해외 저명 의학자들과 공동 저자로 참여했다.

이 교과서는 인체 균형을 유지하는 역할을 하는 귀의 전정계 이상에 따른 어지러움과 자세 불균형의 다양한 증상, 발병 기전, 진단 방법 및 치료의 최신 연구결과를 수록한 것으로, 어지러움 분야의 세계적 석학인 영국 아돌포 브론스테인 교수가 책임 저자를 맡았으며, 이 교수는 '후방순환계 뇌졸중에서 어지러움'에 관한 부분을 집필했다.

이 교수는 지난해 세계적인 뇌졸중 교과서로 꼽히는 '뇌졸중 증후군'(케임브리지대 출판사)에서 '뇌졸중에서 청력장애'에 관해 집필했으며, 2011년엔 미국 어지러움 교과서 '어지러움과 자세 불균형'(엘즈비어 출판사)에도 같은 주제인 '뇌졸중과 어지러움'에 관해 집필한 바 있다. 이 밖에도 2010년 미국신경과학회(AAN) 진료지침개발위원회가 주관하는 연구에 아시아에서 유일하게 참여했으며, 연구결과는 조만간 신경학 분야 최고 권위지인 '뉴놀로지'(Neurology)에 실릴 예정이다.

앞서 이 교수는 속귀(내이)로 통하는 미세 혈관이 막혀서 생기는 극심한 어지러움, 청력 소실 및 구토 등이 뇌졸중의 전조 증상임을 밝히고, 적절한 치료를 통해 치명적 후유증을 예방할 수 있음을 제시해 학계를 놀라게 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세계인을 대상으로 한 신경과학 어지러움 교과서에 3년 연속 저자로 참여한 것은 뇌졸중과 어지러움 및 청력 장애에 관한 우리나라의 높은 연구 수준을 세계적으로 인정받은 것"이라며 "어지러움 분야의 끊임없는 연구로 한국 의료의 위상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했다. 이 교수는 관련 분야 국제 학술지에 지난 10여 년간 80여 편의 논문을 발표했다.

현재 대한평형학의학회 국제이사로 활동 중인 이 교수는 어지럼증 분야에서 최고 권위의 학회인 '국제 바라니(Barany)학회'의 2016년 서울 유치를 이끌며 국제적인 학문 교류에도 힘썼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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