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51년 영국 외교관 가이 버제스와 도널드 맥클린이 소련으로 망명하자 영국은 물론 서방 세계가 발칵 뒤집혔다. 12년 뒤인 1963년에는 영국 정보부 M16의 국장 물망에 오르던 킴 필비가 이중간첩으로 의심을 사던 중 소련으로 망명했다. 다시 20년이 흘러 영국의 저명한 미술사학자 앤서니 블런트가 숨진 후 소련의 간첩이었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들은 다른 한 명인 존 케른크로스까지 포함해 '케임브리지 간첩 5인방'으로 알려졌다.
가이 버제스는 1911년 오늘 태어나 케임브리지 대학에 진학, 동료들을 만났다. 대부분 최상류층 출신 수재들로서 절친했으며 출세가 보장됐으나 공산주의에 빠져 조국을 배신했다. 버제스는 설득력이 뛰어나 맥클린 등을 가담시켰으며 간첩으로서 가장 돋보였다. BBC와 M15를 거쳐 외무부에서 일하며 마셜 플랜의 진행 등 기밀 정보를 소련에 빼돌렸다. 버제스의 권유로 M16에 들어간 킴 필비는 소련에 가장 많은 도움을 줬다.
동성애자였던 버제스는 소련으로 망명한 후 적응하지 못해 술에 의존하다 1963년 52세를 일기로 숨졌다. 버제스보다 잘 적응했던 맥클린은 1983년에 사망했고 필비는 소련에서 영웅 대접을 받다가 5년 뒤 친구들의 뒤를 따라갔다. 킴 필비의 망명은 존 르 카레의 걸작 첩보 소설 '팅커, 테일러, 솔저, 스파이'의 모티브가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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