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노릇' 힘드세요? 배워서 제대로 해보세요

입력 2013-04-16 07:21:57

대구부모자격증 연수 화제

이달 9일 대구시유아교육진흥원에서 열린
이달 9일 대구시유아교육진흥원에서 열린 '대구부모자격증 연수'에 참여한 학부모들이 강의에 귀를 기울이고 있다. 대구시유아교육진흥원 제공

'부모 노릇도 배워서 제대로 합시다.'

대구시교육청 산하 대구시유아교육진흥원(이하 진흥원)이 마련한 '대구부모자격증 연수'가 화제다. 첫 기수 모집부터 일찌감치 정원이 찼을 뿐 아니라 강의를 들은 뒤 반응도 상당히 긍정적이다.

진흥원에 따르면 이번 연수는 효과적인 부모 역할을 알고 있는 부모 아래 자란 아이들이 더 행복할 것이라는 믿음에서 출발한 것. 다른 기관에서 운영하는 학부모 역량 강화 프로그램과 달리 이 연수는 한 달 과정으로 유아기에 바람직한 자녀 양육을 위해 부모가 반드시 알아야 할 핵심 내용 4가지를 강의하는 것이 특징이다.

연수는 4월 첫발을 디뎠다. 9일 수성대 유아교육과 김정화 교수의 '우리 아이 건강하게 키우기' 강의로 시동을 걸었고, 30일까지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1기 강의를 진행한다. 80% 이상 출석한 연수자에게는 진흥원장이 발급하는 수료증을 준다.

한 기수 정원은 40명인데 1기 접수를 시작한 지 사흘 만에 정원을 채울 정도로 호응이 좋다. 9일 첫 강의를 들은 뒤에도 학부모들은 자녀를 키우는 데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고 반겼다.

성서초교병설유치원에 자녀를 보내고 있는 박선영 씨는 체계적으로 구성된 연수 내용이 마음에 들어 참가 신청을 했다고 밝혔다. 박 씨는 "부모가 조금만 더 신경을 쓰면 아이가 더 건강하게 자랄 수 있다는 걸 알았다"며 "자연 재료로 떡과 효소 만드는 법을 배웠으니 이 방법으로 내 아이에게 몸에 좋은 먹거리를 만들어 먹이겠다"고 했다.

수성구 한 유치원에 다니는 자녀를 둔 김윤호 씨는 "내 아이에게 무심코 먹였던 음식들을 다시 한 번 곱씹어본 계기가 됐다"며 "특히 가정에서 채소 기르는 법과 효소를 만들어 자녀에게 먹이는 법 등은 바로 실천하기에 참 좋은 정보였다"고 했다.

5, 6, 7월과 9, 10, 11, 12월까지 올해에는 모두 8기까지 연수가 마련될 예정이다. 연수 진행 전 달 셋째 주부터 선착순으로 진흥원 홈페이지(http://www.daegu-i.go.kr)에서 신청을 받는다. 대구 유치원 학부모와 예비 학부모라면 누구든 신청 가능하다.

연수는 매달 4회 운영된다. 매주 화요일 오후 2시부터 2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김 교수의 '우리 아이 건강하게 키우기를 비롯해 ▷영유아기 발달 단계 제대로 알기, 발달에 적합한 교육 방법 등 '유아의 발달과 학습'(대구보건대 유아교육과 석은조 교수) ▷내 자녀를 위한 사랑의 기술, 자녀의 감정을 포착해 올바른 행동으로 코칭하기 등 '자녀와의 소통 및 감정 코칭'(가족사랑클리닉 김미화 원장) ▷자녀의 발달에 도움이 되는 그림책, 그림책 읽어주는 효과적인 방법 등 '책 읽는 가정 만들기'(한국그림책연구소 조미옥 회장) 등 4가지 강의가 차례로 이어진다.

진흥원 김병태 원장은 "부모는 아이의 첫 번째 멘토이자 최고의 코치이기 때문에 좋은 부모가 되기 위해서는 부모의 노력이 필요하다"며 "대구 학부모들이 부모 자격을 갖추기 위한 좋은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고 했다.

채정민기자 cwolf@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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