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주 "약속대로 함창 국민주택 건립하라"

입력 2013-04-16 07:25:19

상주시 함창읍에 추진 중인 국민임대주택건설 사업이 기약 없이 미뤄지면서 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상주시 등에 따르면 함창읍 구향리 함창보금자리주택(505가구)은 지난 2009년 정부로부터 국민임대주택단지로 지정받아 국토해양부의 사업승인을 받았다. 그러나 LH가 재무 사정 악화 등을 이유로 차일피일 착공을 미루고 있다는 것.

착공이 4년째 지연되면서 주민들은 대책 마련을 요구하고 나섰다. 상주 함창 보금자리주택추진위원회(회장 최영락)는 최근 함창읍사무소에서 발대식을 열고 함창 보금자리주택 조기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 이들은 "LH가 2010년 5월 보금자리주택 건립 약속을 전제로 부지 2만7천468㎡를 25억원에 매입한 뒤 지금까지 착공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다. 사업 추진 당시에도 LH의 재무사정이 어려웠지만 함창 지역의 주거환경이 열악하고 인근 지역인 문경과 안동'예천 도청이전에 따른 수요 증가가 예상돼 우선 건립이 필요한 전략지구로 선정했다는 것. 보금자리주택추진위 관계자는 "부지 매입까지 끝난 상황에서 착공 기일조차 잡지 않은 채 부지를 방치하고 있어 지역 발전이 저해되고 있다"며 "국민임대주택은 정부가 주민들에게 한 약속으로 신뢰가 걸린 일이므로 빨리 약속을 지켜야 한다"고 주장했다.

보금자리주택추진위와 시민사회단체 회원 등 2천여 명은 18일 함창명주테마공원에서 주민들의 염원을 담은 결의문을 채택하고 약속이행을 촉구할 예정이다.

상주시도 사업 추진 시기를 앞당길 수 있도록 지원책을 제시했다. 상주시는 8억원을 투입해 LH가 조성하기로 했던 단지 앞 남쪽 진입도로와 어린이공원을 조성해 주고 나중에 기부채납 받는 방안을 LH에 제안했다.

이에 대해 LH측은 "재무사정 악화에 따라 전국의 사업장에 대해 사업 재조정 중"이라는 입장이다. LH 대구경북본부 관계자는 "부지 매입이 끝난 상황이어서 사업이 취소되진 않겠지만 올 연말 준공예정인 상주시 무양지구 아파트에도 여전히 미분양가구가 남아있을 정도로 수급 여건이 좋지 않다"며 "여러 가지 문제가 복합적으로 얽혀 있지만 주민들의 요구가 있는 만큼 착공 시기를 종합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함창보금자리주택은 임대 3개 동 314가구와 분양 3개 동 191세대 등 505가구 규모다.

상주'고도현기자 dor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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