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0년 만에 밟아보는 금오산 정상" 5천여 명 가슴 벅찬 등정

정상반환 기념 등반대회 가져

남유진 구미시장과 구미시청 산악회, 농협 구미시지부 및 지역농협 산악회, 시민들이 13일 금오산 정상 일부반환을 기념하는 등반을 하고 있다. 구미시 제공

경상북도와 구미시, 매일신문사가 공동 주최한 '2013년 금오산 정상반환 기념 등반대회'가 13일 금오산 잔디광장과 정상에서 열었다.

금오산(해발 976m) 정상 일부 반환을 기념하기 위해 열린 이날 행사에는 남유진 구미시장, 임춘구 구미시의회 의장, 여창환 매일신문 사장, 황태주 구미교육지원청 교육장, 이구백 구미소방서장, 김한식 구미세무서장, 윤창욱'구자근 경북도의원, 손홍섭 구미시의회 부의장, 김성현'박교상'강승수'이명희'김정미 구미시의원, 구미시청 산악회와 농협 구미시지부 및 지역농협 산악회, 대구은행 산악회, 시민 등 5천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이날 농협 구미시지부 및 지역농협 산악회 회원 70여 명은 금오산 정상 주변 쓰레기 줍기 등 자연보호운동을 펼치고, 등산객들을 대상으로 산불조심 캠페인을 벌였다. 김기해 농협 구미시지부장은 "우리 손으로 깨끗하고 쾌적한 환경을 만들어 등산객 및 관광객들에게 금오산의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주자는 취지로 자연보호운동을 기획했다"고 말했다.

1953년 11월 한'미 상호방위조약에 따라 2만2천585㎡ 부지에 통신철탑과 건물 2동, 헬기장 등 금오산 정상 미군통신기지가 설치됐다. 1991년부터 무인(無人)시설로 전환돼 방치돼 왔다.

구미시는 금오산 정상을 돌려받기 위해 미군 측과 2004년부터 협상을 벌여 2011년 3월 금오산 정상을 포함한 부지 5천655㎡를 돌려받는 데 합의했다. 시는 지난해 4월 국방부로부터 주한미군 공여재산 해제반환 통보를 받았으며, 같은 해 9월 국제부담금 25억원가량도 완납했다.

앞으로 구미시는 30여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올 연말까지 미군 건물 2동과 철조망 등을 철거하고 자연친화형 공원을 조성해 시민들과 등산객들에게 금오산 정상을 개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유진 구미시장은 "아직 금오산 정상을 미군으로부터 완전히 돌려받지 못했다"며 "완전 반환 때까지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