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첫 등판서 삼진 넷 안지만 실투로 삼성 0대3패
불펜 안지만의 실투 한 개가 화를 부르며 삼성 라이온즈의 선두 질주가 하루 만에 막을 내렸다.
삼성은 12일 서울 목동구장에서 열린 넥센 히어로즈와의 시즌 첫 맞대결에서 8회말 안지만이 넥센 강정호에게 3점짜리 홈런을 허용, 0대3으로 패했다. 권혁은 홈런의 불씨가 된 몸에 맞는 볼을 선두타자에게 내주고 강판당했다. 비록 홈런 한 방에 승리를 내줬지만, 삼성은 선발투수 로드리게스의 무실점 호투와 박근홍, 심창민으로 이어진 불펜의 힘을 확인했고, 대타 안타를 만들어낸 이적생 김태완이라는 확실한 내야 백업을 얻는 소득을 거뒀다.
국내 마운드에 처음으로 발은 얹은 로드리게스는 '낯선' 무대, 첫 선발 투구의 중압감을 이겨내며 삼성 선발진에 힘을 실었다.
로드리게스는 이날 5⅔이닝 동안 안타 4개, 볼넷 4개를 내줬지만 삼진 4개를 솎아내며 무실점으로 마운드를 지켰다.
초반엔 다소 흔들렸지만, 이닝이 거듭될수록 공에 힘이 실렸다. 최고 시속 151㎞까지 나온 직구를 포수 미트 속에 꽂아 넣으며 상대 타자를 압박했고, 131~138㎞를 오간 체인지업으로 '속도 조절'을 했다.
1회엔 공이 높게 제구되며 흔들렸다. 하지만 집중력과 수비 도움으로 위기를 탈출하며 호투의 발판을 놓았다. 선두타자 서건창에게 중전 안타를 내준 후 도루까지 허용한 로드리게스는 곧바로 장기영에게 중전 안타를 맞았고, 공이 3루로 송구되는 사이 장기영이 2루까지 내달려 무사 2, 3루의 위기에 몰렸다. 그러나 이택근을 2루수 뜬공으로 잡아낸 뒤 박병호를 얕은 우익수 플라이로 유도했다. 이때 박한이가 홈으로 파고든 서건창을 보살로 잡아내 로드리게스의 어깨를 가볍게 했다.
2회와 3회에도 주자를 내보낸 로드리게스는 4회 들어서 안정을 찾으며 처음으로 삼자범퇴 처리했고 5회에도 세 타자를 가볍게 처리했다. 마무리는 다소 아쉬웠다. 6회 로드리게스는 선두타자 장기영에게 볼넷을 내준 뒤 두 타자를 뜬공 처리했지만 강정호의 타석 때 보크를 범했고 이어 볼넷을 내주며 2사 1, 2루에서 공을 박근홍에게 넘기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6이닝을 채우지는 못했지만 무실점으로 첫 임무를 완수했다.
불펜의 새 얼굴 박근홍은 3경기 연속 좋은 모습을 보이며 삼성 마운드의 허리를 떠받쳤다. 6회 2사 1, 2루서 로드리게스로부터 공을 넘겨받아 이성열을 2루 땅볼 처리, 불을 끈 박근홍은 시즌 3경기에 나서 8명의 타자(2⅓이닝)를 맞아 1피안타 3탈삼진으로 무결점 투구를 이어갔다. 심창민도 1이닝을 깔끔하게 처리하며 권오준의 공백을 메웠다.
김태완 역시 방망이를 갖춘 내야백업으로서 기대감을 키웠다. 김태완은 이날 9회 2사 1루에서 김상수 타석 때 대타로 나선 중압감을 이겨내고 넥센 손승락으로부터 좌전안타를 때려, 찬스를 잇는 다리를 놨다. 필요할 때 한 방을 때릴 수 있는 방망이를 갖춰 앞으로의 활약을 기대케 했다. 5연승 행진을 마감한 삼성은 공동선두서 5위로 내려앉았다.
한편 한화는 안방에서도 연패를 끊지 못했다. LG에 1대6으로 패한 한화는 11연패를 기록했다. SK는 홈에서 연승을 이으려는 NC를 5대3으로 눌렀고, 잠실에서는 두산과 롯데가 3대3 무승부를 기록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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