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일·윤동희·차현욱 신진작가 3인의 '소통'

입력 2013-04-12 14:55:56

'아트스페이스펄 영프로' 세번째 전시

안동일 작
안동일 작
윤동희 작
윤동희 작
차현욱 작
차현욱 작

아트스페이스펄은 올해 신진작가 프로그램 영프로(0%) 작가로 안동일, 윤동희, 차현욱을 선정해 전시를 선보인다. 5월 12일까지 열리는 아트스페이스펄 영프로 이번 전시는 2010년 이후 세 번째 전시다. 이번 전시의 제목은 포인트 투 포인트(point to point). 메시지를 발신하는 사람과 수신하는 사람의 소통이 원활해야 건강한 커뮤니케이션이 가능하다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작가들이 어떤 메시지를 발신하는지, 관람객들이 그 메시지를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주의깊게 관찰하면 재미있는 전시다.

아트스페이스펄 김옥렬 대표는 세 명의 작가에 대해 "가볍지 않은 사고와 감각으로 우리의 숨겨진 아픔과 사회적 시선, 그리고 작가로서 갖추어야 할 정신과 미적 감성 사이에서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안동일은 한국화를 전공하고 회화와 사진, 영상 등을 통해 작가적 시선으로 사회 풍경을 그려낸다. 그의 작품 테마는 '잉여인간'. 자기 또래 젊은이들이 스스로를 잉여인간이라고 부르며 무기력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화폭에 담아낸다. 청년실업으로 무기력해진 젊은이들, 그리고 화려한 쇼핑과 상품으로 치장하는 젊은이들의 현실을 대비시켜 보여준다. 이번 전시에는 대형 슈퍼와 주변 상권의 변화를 작가의 눈으로 보여준다. 사회적 모순에 가까이 다가서는 작가의 시선을 엿볼 수 있다.

윤동희는 개인 또는 집단의 저변에 깔려 있는 과거의 그림자가 현재에도 유효하다는 것을 드러낸다. 암울했던 1970년대와 80년대를 연상시키는 단어인 새빨간 거짓말, 망령, 붉은 밤 등과 설치작업은 지금 중년들에게 과거를 회상시키고 있다. 1983년생인 작가는 서양화를 전공했지만 퍼포먼스, 영상, 설치를 통해 사회의 부조리를 지적한다. 아직 20대인 작가가 과거 시대의 암울함을 미술작품을 통해 다시 보여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작가는 아무래도 그 시대 암울했던 공동체적 기억이 과거뿐만 아니라 현재에도 우리를 속박하고 있다고 믿고 있는 듯하다.

한국화를 전공한 차현욱은 '그려서 새긴 이야기'라는 테마로 작업하고 있다. 그는 여전히 지필묵과 동양사상을 놓지 않은 채 대자연으로 눈길을 돌린다. 온갖 테크놀로지에 함몰되어 있는 현실에서 자연을 그리워하는 인간의 감성을 풀어놓는다. 작가는 눈에 보여지는 시각적인 풍경이 아니라 자연과 함께 호흡하는 울림을 그리면서 기본에 충실한 감성을 표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번 전시는 (사)작가콜로키엄과 수성아트피아가 주관한 '예술가들의 애장품전'에서 마련된 기금을 수상한 김옥렬 아트스페이스펄 대표의 상금으로 진행된다. 053)651-6958.

최세정기자 beacon@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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