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도 '사랑의 집' 5년째 재정 등 후원…교복 7천벌 무료세탁·판매
"세탁인으로서 가장 쉽게 남을 도울 수 있는 것이 재능봉사 아니겠어요. 없는 시간도 쪼개 봉사하는 일이 보람입니다. 하지만, 여러 곳을 찾아다니다 보면 아직 온정의 손길이 필요한 곳이 매우 많다는 게 안타깝습니다."
2008년 12월 인터넷상 동호회로 조직된'늘푸른 세탁사랑방 봉사회' 회원이자 한국세탁업중앙회 대구경북 통합지회 수성구지부장을 맡아 수년째 재능봉사를 하고 있는 김동광(46) 씨. 그는 바쁜 자영업자임에도 매월 둘째 일요일마다 수성구지부 회원 20명과 함께 청도에서 개인이 운영하는 '사랑의 집'을 5년째 찾고 있다.
비인가 시설인'사랑의 집'은 8명의 어린이'청소년이 생활하는 곳으로 김 씨와 회원들은 이곳을 찾아 텃밭도 가꾸고 재정적인 후원과 더불어 아이들의 부모 역할을 대신한다.
"이젠 얼굴을 보지 않으면 서로 그리워할 정도로 친하게 지내는 사이가 됐죠. 늘 그렇듯 기관이나 단체의 후원은 연말연시 일회성에 그치는 일이 많죠. 그래서 저와 회원들은 가족처럼 지속적인 후원을 할 수 있는 곳을 찾다 보니 '사랑의 집'과 인연이 닿게 된 겁니다."
'사랑의 집' 재정 후원은 각 회원들이 5천원에서 1만원씩의 계좌를 통해 경비로 충당하고 있다. 김 씨와 회원들은 또한 수성구청'희망복지나눔'행사의 일환으로 교복무료세탁을 지난해와 올해 2년째 해오고 있다. 수성구 지부 20개 세탁업소가 참여해 올해 무료로 세탁한 교복 수는 7천여 벌. 김 씨는 이 중 1천200벌을 일주일에 걸쳐 세탁했다. 세탁한 교복을 판매한 수익금 2천여만원은 다시 어려운 이웃을 위해 기부했다.
김 씨는 현재 대구지역 50여 회원이 활동 중인 늘푸른 세탁사랑방 봉사에도 재능을 아끼지 않고 있다. 늘푸른 세탁 사랑방 봉사회는 전국에서 대구를 비롯해 구미, 서울, 광주에서 다양한 봉사활동을 하고 있다.
김 씨를 포함한 대구 회원들은 3년째 안심복지관 무료 점심배식봉사와 연말연시 각 복지관을 돌며 김치나눔활동을 펼쳐왔고 지역마다 홀몸노인들을 위해 궂은일도 마다치 않고 이불 등을 세탁해주고 있다.
현재 김 씨의 세탁소 입구엔'작은 나눔의 손길이 사랑의 시작입니다'는 문구가 쓰인 모금함이 놓여 있다. 맡긴 세탁물의 주머니에서 나온 낙전이나 고객들의 잔돈을 모으기 위함이다.
"모금함이 다 차면 그 돈으로 청도'사랑의 집'을 돕습니다. 이뿐만 아니라 고객 중 자원봉사 마일리지 통장을 들고 오면 세탁비의 20%를 할인도 합니다."
이런 봉사정신 덕분에 수성구자원봉사센터 표창, 한국세탁업중앙회 수성구청 표창, 환경보전활동감사장 등을 수차례 받은 김 씨는 요즘 또 다른 재능봉사에 눈을 돌리고 있다. 그건 다름 아닌 수성구 지역 홀몸 어르신들을 위한 이불 무료세탁 봉사의 길을 모색하는 일이다. 이를 위해 김 씨는 수성구 각 주민센터에 홀몸 어르신들 이불 무료세탁 봉사를 의뢰해 놓은 상태이다.
"기능성 옷의 출시와 대형 세탁소의 출현으로 영세세탁소의 경영이 어렵지만, 주말이면 봉사활동마저 쉬는 경향이 많은 요즘, 저희는 오히려 일요일마다 어려운 이웃을 찾아 봉사할 수 있다는 데 자부심을 가집니다."
우문기기자 pody2@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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