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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재영(김천시 교동)
양지 녘 개나리
노란 입 쏘옥
칼바람에 꺾이고
가위에 잘리어도
햇살 앞에 부푼 가슴 살짝 열었다
키 큰 벚나무 하늘 향해
속내 감추고 생생하다
연화지 둘레에 사철나무
시비(詩碑)와 어깨를 나란히
잔잔한 물결 위
서막이 오르고
청둥오리 쌍쌍이
미끄럼 타며 사뿐히 내려앉는 모습
스릴 넘쳐 박수를 친다
빈 둥지 까치가 반가운 손님 오겠다
목청 높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