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덕의 맛·멋 알리고픈 '다문화 새댁들'

입력 2013-04-11 11:01:48

이주여성 김윤아·안소영 씨 복사꽃 선녀대회 본선 진출

영덕 복사꽃선녀 선발대회 본선 무대에 오르는 다문화 여성 김윤아(왼쪽) 씨와 만소영 씨가 9일 영덕군 다문화 센터에서 만나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
영덕 복사꽃선녀 선발대회 본선 무대에 오르는 다문화 여성 김윤아(왼쪽) 씨와 만소영 씨가 9일 영덕군 다문화 센터에서 만나 서로 격려하고 있다. 사진'김대호기자

"우리도 당당한 영덕사람, 영덕 알리미에 도전할래요."

베트남 하노이에서 시집 온 지 8년째인 김윤아(30'베트남 명 다오티빅) 씨와 중국 하얼빈 출신으로 한국에 7년째 사는 만소영(32) 씨는 요즘 하루하루가 설렌다. 이달 17일 영덕군민의 날 '복사꽃 축제' 전야행사로 열리는 '복사꽃 선녀 선발대회'의 예선을 당당히 통과해 18명이 겨루는 본선 무대에 서기 때문이다. 올해 복사꽃 축제의 주제는 '대통합'. 결혼이주여성들의 참가는 내 고장을 사랑하는 마음으로 모든 이들이 하나가 되자는 대회 취지와 잘 맞아떨어진다.

"상을 받고 영덕의 홍보대사가 되면 좋겠지만, 군민들의 축제에 참가하는 기회를 얻은 것만으로도 기뻐요. 저희가 가정을 꾸리고 아이들을 낳고 키우는 한국 그리고 영덕 사람으로 인정해준다고 생각하니 더없는 영광입니다."혹시 주변의 시선을 의식한 가족들이 걱정하진 않을까 했던 생각은 기우였다. 2008년 한국 국적을 취득하고 개명한 베트남 새댁 김 씨는"남편도 시어머니께서도 제가 선녀선발대회에 참가하게 된다고 하니 무척 자랑스러워했다"며 "대회 당일 동네 아주머니들과 유치원 다니는 아들, 남편, 시어머니까지 응원을 올텐데 잘해야 한다는 부담감에 긴장된다"고 말했다.

2010년 한국사람이 된 중국 새댁 만 씨도"강원도 평창에 살다 영덕으로 이사 온 지는 얼마 안 됐지만 같은 중국 출신인 지인이 대회를 소개해줘 용기를 냈다"며 "앞으로 영덕에서 자그마한 가게를 열고 쭉 살아갈 생각이어서 많은 이웃을 사귈 좋은 기회인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다문화 새댁 2명은 한국에서 나고 자란 사람보다 표현은 서툴지만 이미 영덕의 맛과 멋을 알고 있었다."대게는 비싸서 못 먹어 봤지만 싱싱한 영덕 홍게를 먹어보니 맛있었어요. 삼사해상공원의 절경과 맑은 공기, 푸른 바다, 영덕 해맞이 공원의 낭만, 풍력발전단지의 이색적인 풍경 등은 영덕의 자랑인 것 같아요."

다문화 새댁 2명을 포함한 18명의 복사꽃 선녀 후보들은 14일부터 이틀간 합숙을 거쳐 16일 오후 7시 영덕 예주문화예술회관에서 열리는 본선무대에 오른다. 이날 가려진 진'선'미와 우정'인기'포토제닉상 등 입상자 6명은 영덕군 홍보대사가 되고 진 입상자부터 순서대로 1명에게는 본인 희망에 따라 군청에서 2년간 일할 수 있는 혜택이 주어진다.

영덕'김대호기자 dh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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