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은 이팝나무를 사랑해∼

입력 2013-04-11 11:13:24

경제 일꾼 아버지와 추억 어린 나무, 16그루 달성군서 구매 청와대 식수

'청와대 가는 달성 이팝나무!' 10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 이팝나무 생산 밭에서 인부들이 청와대 경내로 옮겨 심을 이팝나무 굴취작업을 하고 있다. 성일권기자 sungig@msnet.co.kr

대구 달성군의 군목(郡木)인 이팝나무가 청와대로 옮겨 심어지면서 이 지역의 이팝나무 군락지가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8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 단산리 소재 모 조경업체로부터 지름 20cm, 높이 5m 크기의 20년생 이팝나무 한 그루를 200만원에 구매하고 이를 청와대로 옮겨 경내 정원에 심었다. 이 조경업체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와 별도로 15년생 이팝나무 15그루를 더 보내줄 것을 요청해와 10일 굴취 작업을 거쳐 11일 청와대로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꽃이 필 때 나무 전체가 쌀처럼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해서 붙여진 이팝나무는 경제대국을 이끌어낸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추억이 얽혀있어 박근혜 대통령이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 대행 시절(1974~79년) 식수 행사 때에 주로 이팝나무를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성 이팝나무의 청와대 식수는 달성군이 그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현재 대구 달성군 옥포면 교항리 다리목마을 세청숲에는 수령 200~300년의 이팝나무 45그루와 1990년대 중반에 심은 수백 그루의 이팝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숲은 1991년 7월 24일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상태다.

다리목마을의 세청숲처럼 이팝나무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곳은 흔치 않다. 특히 세청숲의 이팝나무 군락지는 다리목마을이 소유하고 있는 숲으로, 마을 사람들은 예부터 숲을 해치는 이에게 백미 한 말씩을 물렸다. 마을사람들은 땔감이 없어도 절대 이팝나무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이팝나무 꽃이 피는 5월이면 이곳에서 경로잔치가, 칠월칠석에는 당산제가 열린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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