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 일꾼 아버지와 추억 어린 나무, 16그루 달성군서 구매 청와대 식수
대구 달성군의 군목(郡木)인 이팝나무가 청와대로 옮겨 심어지면서 이 지역의 이팝나무 군락지가 새삼 화제로 떠오르고 있다.
청와대는 8일 대구 달성군 가창면 단산리 소재 모 조경업체로부터 지름 20cm, 높이 5m 크기의 20년생 이팝나무 한 그루를 200만원에 구매하고 이를 청와대로 옮겨 경내 정원에 심었다. 이 조경업체에 따르면 청와대는 이와 별도로 15년생 이팝나무 15그루를 더 보내줄 것을 요청해와 10일 굴취 작업을 거쳐 11일 청와대로 수송한 것으로 알려졌다.
꽃이 필 때 나무 전체가 쌀처럼 하얀 꽃으로 뒤덮여 이밥 즉 쌀밥과 같다해서 붙여진 이팝나무는 경제대국을 이끌어낸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과 추억이 얽혀있어 박근혜 대통령이 좋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박 대통령은 퍼스트레이디 대행 시절(1974~79년) 식수 행사 때에 주로 이팝나무를 심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달성 이팝나무의 청와대 식수는 달성군이 그의 정치적 고향이라는 점에서 의미를 더하고 있다.
현재 대구 달성군 옥포면 교항리 다리목마을 세청숲에는 수령 200~300년의 이팝나무 45그루와 1990년대 중반에 심은 수백 그루의 이팝나무가 군락을 이루고 있다. 이 숲은 1991년 7월 24일 천연보호림으로 지정된 상태다.
다리목마을의 세청숲처럼 이팝나무가 집단 서식하고 있는 곳은 흔치 않다. 특히 세청숲의 이팝나무 군락지는 다리목마을이 소유하고 있는 숲으로, 마을 사람들은 예부터 숲을 해치는 이에게 백미 한 말씩을 물렸다. 마을사람들은 땔감이 없어도 절대 이팝나무에 손을 대지 않았다고 한다. 이팝나무 꽃이 피는 5월이면 이곳에서 경로잔치가, 칠월칠석에는 당산제가 열린다.
달성'김성우기자 swki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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