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가격 마케팅 활발…통신카드 15% 할인도
장기 불황으로 소비자들의 지갑이 닫히면서 편의점도 '착한 가격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최근 편의점들은 각종 할인혜택과 유통구조개선, 편의점 특화상품 등을 통해 '착한 가격'을 앞세운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편의점은 24시간 이용할 수 있다는 편리한 점 때문에 흔히 제품 가격이 비싸다고 인식하지만 이런 고정관념을 깨고 있는 것.
유통 단계를 줄이는 대형마트의 가격 인하 전략이 편의점에도 등장했다. 편의점 CU는 이달 4일부터 착한 가격 오렌지를 선보였다. 4개입 상품이 3천500원인 CU의 오렌지는 개당 900~1천200원 수준에 판매하고 있는 대형마트와 비교해도 동일하거나 훨씬 싼 수준이다. CU는 유통과정 축소와 수입업체로부터의 사전 물량 확보를 하는 방법으로 오렌지 가격을 낮춘 것.
중소기업과의 제휴를 통한 가격 인하 효과도 꾀하고 있다. CU에서 단독 판매 중인 중소기업 한일식품의 '가쓰오 우동'은 대형마트 및 소매점에서 판매 중인 대기업 제품보다 통상 20%가량 저렴하다.
CU 관계자는 "오렌지뿐 아니라 신선하고 저렴한 과일을 제공하기 위해 산지 지역 농가와 농산물을 직매입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며 "가쓰오 우동뿐 아니라 대기업 수준의 질을 갖춘 중소기업 제품 1천여개를 취급하고 있는데 앞으로 더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통신사'카드사 등과의 제휴를 통한 할인혜택도 편의점 쇼핑을 가볍게 하고 있다. 보통 백화점이나 대형마트의 제휴카드가 5%대의 할인율을 보이는 반면 편의점은 최대 15%까지 할인 혜택을 준다. GS25의 경우 LG유플러스, KT 등의 통신사 멤버십 카드 포인트를 차감하는 방법으로 주류, 담배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한 상품을 15% 할인하고 일부 KB카드와 현대카드는 10% 할인 혜택을 부여한다. 또 구매금액 1천원당 2~10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포인트카드는 1포인트를 1원으로 현금처럼 사용할 수 있어 편의점을 자주 찾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다.
편의점의 특성을 살린 착한 가격 상품도 매출 상승을 견인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원두커피'.
현재 GS25, 세븐일레븐, CU 등 대부분의 편의점 브랜드 5천여개 점포에서 즉석에서 뽑은 원두커피를 판매하고 있다. 커피전문점에서 원두커피 한 잔을 마시려면 최소 2천원에서 비싸면 5천원 가량 지불해야하는 것과 달리 편의점 원두커피는 아메리카노가 1천원, 카페라떼나 카푸치노 등은 1천200~1천500원 선이라 부담이 훨씬 적다. CU는 웅진식품, GS25는 롯데칠성음료, 미니스톱은 쟈뎅 등에서 커피머신을 공급받아 품질 또한 커피전문점 못지않다는 것이 소비자들의 반응이다.
편의점 업계 관계자는 "편의점 물건이 비싸다는 것은 이젠 옛날 말"이라며 "브랜드별로 다양한 아이디어로 소비자들에게 편리하면서도 저렴하게 제품을 공급할 수 있게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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