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끼리' 김응용 감독, 옛 제자 앞서도 패배

입력 2013-04-10 09:03:32

삼성, 한화 8연패 늪 몰아

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삼성 박한이가 4타수 4안타(1타점)를 터뜨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삼성-한화전에서 삼성 박한이가 4타수 4안타(1타점)를 터뜨리며 팀의 3연승을 이끌었다. 삼성 라이온즈 제공

날개 꺾인 '독수리'를 '사자'가 그냥 놔둘 리 없었다.

삼성 라이온즈가 한화 이글스를 제물로 3연승을 질주했다.

삼성은 9일 대구시민야구장에서 열린 한화와의 시즌 첫 맞대결서 8대2로 승리했다. 삼성은 3연승을 이어갔고, 한화는 개막 8연패를 당했다.

한화의 시즌 첫 승 기대는 1회부터 깨졌다. 삼성은 1회 5개의 안타를 몰아쳐 5득점 하며 한화를 궁지로 몰아갔다. 경기 초반부터 한화가 대량 실점하자 1루 더그아웃에 앉은 김응용 감독은 별다른 표정 없이 그라운드만 바라봤다.

2001년부터 2004년까지 삼성 사령탑에 앉아 2002년 삼성이 그토록 바라왔던 한국시리즈를 제패했고, 2005년부터는 선수출신으로 1호 프로구단 사장이 돼 2010년까지 삼성구단을 이끌었던 김응용 한화 감독. 통산 10번의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들어 올렸던 명장은 9년 만에 복귀한 현역 감독으로서의 데뷔 첫 승을 익숙한 대구구장에서 거둘 수 있길 바랐지만 8경기째 고개를 숙여야 했다. 감독으로서 그가 거둔 통산 승수도 1천476승에서 움직일 줄 몰랐다.

개막 2연패 뒤 2연승을 거두며 사상 첫 정규시즌 3년 연속 우승에 시동을 건 삼성과 개막 후 7경기째 승리를 거두지 못한 한화는 분위기부터 달랐다.

삼성은 투'타서 힘을 발산했고, 한화는 무거운 침묵을 이어갔다. 가뜩이나 한화는 천적 앞에서 기를 펴지 못했다. 삼성은 지난해 한화를 상대로 13승6패를 거뒀다.

이달 3일 KIA전에서 4이닝 동안 8피안타 5볼넷 8실점 하며 부진을 보였던 한화 선발투수 유창식은 삼성 첫 타자부터 고전했다. 1회 삼성은 유창식을 상대로 톱타자 배영섭이 우전안타를 치며 공격의 포문을 열었고 이어 조동찬이 좌전안타로 1, 3루를 만들자 이승엽이 희생플라이로 선취점을 뽑았다.

삼성은 계속된 2사 2루서 박석민이 몸에 맞는 볼로 기회를 이어갔고, 박한이가 안타를 쳐내 추가점을 보탰다. 계속된 찬스서 신명철이 1타점 적시타를, 이지영은 우중간 2루타로 2명의 주자를 더 불러들였다.

삼성은 1회에만 타자 일순하며 5득점 해 한화의 첫 승 의지를 꺾었다.

3회 신명철이 추가점을 보탠 삼성은 6회 배영섭의 2타점 적시타까지 나오며 8대0까지 앞서갔다.

한화는 7회 김태균의 우중간 2루타와 최진행의 좌전안타로 만든 무사 1, 3루서 정현석이 유격수 앞 병살타를 치는 사이 3루 주자 김태균이 홈을 밟아 첫 득점을 올렸다. 이후 한화는 김경언이 팀의 시즌 첫 홈런을 터뜨리며 추가점을 보탰지만, 경기를 뒤집을 힘은 모자랐다.

삼성 선발투수 윤성환은 6이닝 동안 3피안타 6탈삼진을 잡으며 무실점 해 지난달 31일 두산전에서의 부진을 씻으며 시즌 첫 승리를 거뒀다.

박한이는 4타수 4안타 1타점으로 만점활약을 펼쳤고, 배영섭(5타수 3안타 2타점)과 신명철(4타수 2안타 2타점)도 멀티 히트를 기록했다.

한편, 한화와 함께 개막 후 5연패에 빠진 신생팀 NC도 잠실에서 LG에 5대9로 패해 6연패 수렁에 빠졌다. 문학에선 SK가 넥센을 2대0으로 눌렀고, 광주에선 두산이 11대4로 승리하며 KIA의 6연승을 저지했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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