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1차 지명제도 5년 만에 부활

입력 2013-04-10 09:04:25

연고지역 우수 선수를 먼저 지명할 수 있는 프로야구 1차 지명제도가 5년 만에 부활한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9일 서울 야구회관에서 2013년 제2차 이사회를 열고 1차 지명제도를 재시행하기로 의결했다.

1차 지명은 프로 원년부터 시행됐으나 전력 평준화를 이유로 2008년 이후 폐지됐다.

배영수와 권혁, 박석민, 우동균 등이 1차 지명으로 삼성 라이온즈 유니폼을 입었고, 경북고 출신 유격수 김상수를 끝으로 맥이 끊겼다.

2009년부터는 1차 지명 없이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됐고, 전년도 팀 순위 역순으로 신인 선수를 지명했다. 당시 전체 1순위는 LG 신정락이었고, 삼성은 5번째로 고려대 투수 임진우를 지명했다.

그러나 전면 드래프트가 시행되자마자 고교 유망주들의 해외유출과 프로팀의 지역 아마 야구팀에 대한 지원이 줄어드는 폐단이 속출했다. 전면 드래프트는 드래프트를 신청한 선수들을 대상으로 프로팀이 전년도 성적의 역순으로 1명씩을 뽑고 나서 다시 그 역순으로 선수를 선발해 프로 구단이 굳이 지역의 우수선수들을 관리할 필요성이 없게 됐다. 실컷 관리를 해도 지명 순위가 빠른 구단이 앞서 지명해버리는 끝이기 때문에 지역 아마 야구팀의 지역 연고 프로 구단의 관심과 지원이 끊겼고, 프로구단 역시 프랜차이즈 스타의 부재를 겪게 됐다.

이번 이사회의 결정으로 각 구단은 전면 드래프트 이전에 연고 선수 1명씩을 우선 선발할 수 있게 됐다. 방식은 구단별로 연고 도시를 기준으로 5개 고교씩을 나누되 미충족 시에는 광역 연고에서 우선으로 배정한다. 그래도 미충족 시에는 전체구단 배정 후 남은 고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추가 배정한다. NC와 KT는 다른 8개 구단이 1차 지명을 끝낸 뒤 전체 학교를 대상으로 3년간 1차 지명권을 행사할 수 있다.

삼성은 대구의 경북고'대구고'상원고, 경북의 포철고 등 4개 고교에다 나머지 1개교는 전체구단 배정 후 남은 고교를 대상으로 추첨을 통해 확정한다. 이들 5개교에서 삼성은 1명을 우선 지명하게 된다.

하지만, 올해는 창단을 앞둔 KT가 1차 지명이 시행되기 전 2명의 우선지명 혜택을 가져가 가장 먼저 연고지 상관없이 전국에서 2명의 선수를 지명하고, 그 후 NC를 포함한 나머지 9개 구단이 연고 지역서 1명씩을 지명하게 된다. 완전한 1차 지명제는 KT의 우선지명권이 사라지는 내년부터 시행된다.

이에 따라 올해 대구'경북에서 전국적으로 주목받는 선수가 있다면, KT가 우선 지명할 것으로 보인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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