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조금 규제, 개통량 급감…삼성 LG 고육지책 출가가 낮춰 판매
스마트폰 보조금 규제에 초고가 스마트폰 개통량이 크게 줄었다. 제조사들은 출고가를 낮추는 고육지책으로 스마트폰 판매에 나선다.
8일 SK텔레콤에 따르면 3월 90만원대 이상의 초고가 스마트폰 개통량은 전달 대비 20% 이상 감소했다. 공정위 등 정부의 단속으로 인해 스마트폰에 제공되는 보조금이 크게 줄면서 소비자들이 부담해야 하는 금액이 커졌기 때문이다.
보조금 과당경쟁으로 영업정지 제재를 받았던 지난 1월 7일에서 3월 13일까지는 이동통신 3사가 가입자 뺏어오기 경쟁으로 인해 오히려 불법 보조금이 치솟자, 청와대가 나서 불법 보조금 근절 의사를 내비치고 방송통신위원회도 선도 사업자에게 차별적 제재를 가하겠다는 엄포를 내린 상태.
이 때문에 현재는 상한선인 27만원을 넘겨 보조금을 지급하는 경우를 찾아보기 어려워졌다. 100만원에 가까운 초고가 스마트폰들이 20만, 30만원대에 거래되다 지난달 말부터는 70만, 80만원대 선으로 올라섰다.
정부의 보조금 규제 강화에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제조업체들은 스마트폰 출고가를 낮추는 방법으로 소비자 잡기에 나섰다.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2의 출고가를 108만8천원에서 99만원으로, 갤럭시S3의 출고가를 89만원에서 29만원 인하했다. LG전자는 100만원대였던 옵티머스G와 옵티머스뷰2의 출고가를 15만~25만원가량 대폭 낮췄다.
그간 제조사들은 통신사에 '제조사 보조금'을 지급하는 방법으로 소비자에게 실제 출고가보다 낮은 가격에 스마트폰을 공급해 왔지만 정부가 보조금 정책에 대한 규제를 강화하자 출고가를 낮추는 우회적인 방법을 쓸 수밖에 없는 것.
한편 상대적으로 가격이 저렴한 보급형 스마트폰은 판매가 오히려 늘었다. SK텔레콤 등에 따르면 출고가가 70만원대 미만의 보급형 스마트폰은 이달 들어 40% 이상 개통이 증가했다. 보조금 제재와 함께 전략 스마트폰 못지않은 성능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통신업계 관계자는 "특히 삼성전자의 경우 갤럭시S4 등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어 기존 제품의 출고가를 낮추는 전략을 취한 것으로 분석된다"며 "보조금 규제가 강화되면서 제조업체들이 질 좋은 보급형을 대거 출시하게 되면 소비자들은 오히려 선택의 폭이 넓어지는 좋은 효과를 얻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김봄이기자 b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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