능인고 천하장사들 金 2개 '으랏차차'

입력 2013-04-08 10:16:18

올 첫 전국씨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능인고 전도언
올 첫 전국씨름대회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능인고 전도언'황찬섭(왼쪽 2'3번째) 선수와 양근식(맨 왼쪽) 교장, 허만석 감독이 학교 씨름장에서 포즈를 취했다. 능인고 제공

대구 능인고(교장 양근식)가 올 첫 전국씨름대회에서 금메달 두 개를 수확, 힘찬 출발을 보였다.

능인고는 지난달 31일부터 6일까지 영덕문화체육센터 실내체육관에서 열린 제43회 회장기전국장사씨름대회 고등부 2개 체급에서 정상에 올랐다. 능인고 전도언(1년)은 용사급(90kg 이하)에서, 황찬섭(2년)은 경장급(70kg 이하)에서 각각 우승했다.

두 선수는 모두 예상 밖의 금메달을 학교에 선물했다. 올해 능인고에 입학한 전도언은 전국의 쟁쟁한 2, 3학년 선수들을 꺾어 파란을 일으켰다. 전도언은 지난해 능인중 시절 7차례 전국대회를 모두 석권한 유망주였지만, 고교 첫 무대에서 정상에 오를 것으로 기대받지 않았다.

하지만, 전도언은 화려한 기술을 앞세워 준결승까지 한 판도 내주지 않았고, 결승에서 하대성(광주공고 3년)을 2대1로 물리치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그는 결승에서 먼저 첫 판을 내줬으나 잡채기와 들배지기 기술로 2, 3번째 판을 따내 2대1 역전승을 거뒀다.

전도언은 초등학교 때부터 '될성부른 나무'였다. 비산초교에서 클럽 활동으로 씨름을 시작한 그는 6학년 때 대통령배 전국씨름왕대회 초등부 장사에 오르며 주목받았고, 능인중에 진학하면서 본격적인 선수 생활을 했다. 전도언은 177cm로 키가 크지 않지만 손과 발, 허리 등 온몸을 자유자재로 활용하는 등 기술이 탁월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황찬섭도 4강 진출 목표를 깨고 정상에 올랐다. 황찬섭은 출전 선수가 가장 많은 경장급에서 우승해 의미를 더했다. 그는 고비가 된 준결승전에서 허승훈(울산 강남고)을 접전 끝에 2대1로 물리쳤고, 결승전에서는 사공경수(경상고)를 2대0으로 제압했다.

영선초교와 능인중을 거친 황찬섭은 중3 때 전국 대회에서 한 차례 우승하며 유망주로 이름을 올렸고, 지난해 성실하게 훈련을 소화하면서 올 첫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는 기쁨을 누렸다.

능인고 허만석 감독은 전도언에 대해 "타고난 씨름선수다. 틀림없이 국내 최고 선수로 성장할 것"이라고 장담했다. 허 감독은 황찬섭에 대해서는 "실력이 기대 이상으로 늘었다. 경장급에 쟁쟁한 선수들이 많지만, 앞으로 다른 대회에서도 좋은 성적을 낼 것으로 기대된다"고 했다.

한편, 능인고는 재단과 동창회의 꾸준한 지원으로 지난해 전국체전에서 금메달 1개와 동메달 3개를 획득하는 등 최근 씨름 명문고로 자리 잡고 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