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진숙 임명, 해수부 정상 출범이 낫다"

입력 2013-04-08 10:54:56

새누리, 적격 의견 靑에 전달

새누리당이 '윤진숙 딜레마'에 빠졌다.

민주통합당 등 야권은 연일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 후보자 사퇴를 요구하고 있고, 청와대는 임명 강행을 고수하고 있어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상황에 처한 것.

'자질 논란'에 휩싸인 윤 후보자는 7일 보도자료를 통해 "감히 '제가 할 수 있다'는 믿음을 드리고자 한다"며 사퇴할 생각이 없음을 분명히 했다. 그는 "국회 청문회 과정에서 국민들께 심려를 끼쳐 드려 송구하다. 경험해보지 못한 국회의원들의 집중 질문을 받는 과정에서 당혹스러운 나머지 알고 있는 내용조차도 충실한 답변을 드리지 못했다"고 사과하며 이같이 말했다. 그러면서 "해양수산 분야에서만 20년 넘게 종사하는 등 이 분야 발전 방안에 대한 분명한 소신과 구상이 있다"며 기회를 줄 것을 요청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윤 후보자 임명 쪽으로 의견을 모았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김재원 의원(군위의성청송)은 7일 "'(윤 후보자를) 임명해 해수부가 빨리 정상적으로 출범하게 하는 것이 낫겠다'는 의견을 청와대에 전달했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해수부 장관 내정자를 찾아 청문회를 거쳐 임명할 경우 한 달 정도가 소요된다"면서 "해수부에 장기간 조직'업무 공백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고려하면 빨리 임명하는 것이 차라리 낫다"고 설명했다. 농해수위 소속 새누리당 다른 의원도 "윤 후보자의 업무능력에 우려를 표하는 의원들이 많지만 신설 부처가 출범 단계에서부터 표류하면 안 된다는 의견으로 모아졌다"고 했다.

하지만 당내에서도 여전히 '부적격론'이 만만찮은데다 야당의 사퇴 의지가 확고해 '윤진숙 임명'을 두고 여야 관계는 더욱 경색 국면으로 흐를 전망이다. 정욱진기자 penchok@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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