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정' 키워드로 의료 서비스에 최선…개원 33년 맞아 33개 프로젝
"이른바 힐링(치유)이 대세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환부를 도려내고 약물을 투입하는 치료도 중요하지만, 환자들이 얼마나 편한 상태에서 자신의 병을 극복해 내느냐가 중요합니다. 우리 의료원은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천혜의 요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산과 공원에 둘러싸인 보다 아늑하고 여유로운 이 환경에서 최선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할 것입니다."
1천600억여원을 투입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는 대구가톨릭대의료원. 지난해 '변화'에 이어 2013년 올해 '열정'을 경영 키워드로 내세운 의료원장 김준우 신부의 표정은 자못 진지하면서도 해낼 수 있다는 자신감에 넘쳤다.
"2013년과 2014년은 우리 의료원 역사에서 한 획을 긋는 중요한 시기가 될 것입니다. 대구경북권 류머티즘 및 퇴행성관절염 전문질환센터, 의과대학 연구동, 외래진료센터, 통합의료진흥원, 신생아 전문치료 지역센터 등 수년 전부터 착실하게 준비한 프로젝트들이 결실을 맺고 있습니다. 그동안 지역민들의 사랑과 관심이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겁니다."
하지만, 김준우 의료원장은 수치적 접근은 하지 않겠다고 못을 박았다. 개원 후 33년을 거치며 환자는 꾸준히 늘었고 수술 실적도 눈부신 성장세를 계속했지만, 환자가 늘고 병상 수가 늘어나는데 연연하지 않겠다는 것. 외형적인 성장이나 병원 건물을 신축하는 것에 머물지 않고 보다 안정적인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최우선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 최첨단 의료인프라인 '통합의료정보시스템'을 구축했습니다. 기존 전산프로그램의 단점을 파악해 최신 트렌드로 주목받는 유비쿼터스 환경 구축과 개인정보 보호에 대한 대응체계를 완벽히 갖췄습니다. 접수부터 검사 및 진료, 간호, 원무 행정, 처방전달까지 환자를 중심으로 일어나는 모든 과정을 최신 시스템으로 바꾼 것입니다. 2012년 2월부터 무려 14개월간 진행된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진료의 편의성뿐 아니라 환자 안전 및 의료의 질 등을 한층 업그레이드했습니다."
김준우 의료원장은 올해 경영 키워드로 '열정'을 제시했다. '지나온 33년, 다가올 33년'을 말하는 그의 얼굴에는 남다른 각오가 엿보였다. 자칫 현실에 안주할 수 있는 의료원 가족들이 마음을 다잡고 새롭게 도약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1980년 8월 개원한 뒤 올해로 33주년을 맞이합니다. '열정'이라는 키워드 아래 모든 직원들은 자발적으로 타부서, 타 직종의 사람들과 33개 팀을 이루어 33개 프로젝트 주제를 정해 1년간 열정적으로 활동할 것입니다. 프로젝트 주제는 직원 간의 소통과 화합부터 환자 만족도 향상, 에너지 절감, 프로세스 개선, 봉사활동 등 매우 다양합니다. 의사를 비롯한 전 직원들의 자발적인 열정과 노력이 우리 의료원을 여기까지 오게 했고, 앞으로 더욱 성장시키는 원동력이 될 것입니다."
김준우 의료원장은 지역 사회와 함께하는 의료원을 구상하고 있다. 가톨릭 정신에 따라 지역 의료 발전뿐 아니라 지역민들에게 사랑을 나누고 함께 더불어 살아가는 의료원을 만들겠다는 것. "지역에서 가장 늦게 대학병원이 됐지만, 지역 최초 '췌장-신장 동시 이식' 성공, 국내 최초 '임상연구기관인 CDISC 가입 승인' 등 더 많은 부문에서 '최초'라는 수식어가 붙도록 도전과 변화를 실천할 것입니다. 아울러 사랑을 나누고 지역민의 사랑을 받는 의료원이 되도록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김수용기자 ks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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