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수 줄이고 싶은 그대, 공부터 공부하라

입력 2013-04-08 07:06:07

첨단 과학기술 비밀병기 딤플 구조·소재 다르면 비거리, 스핀에 큰 영향

골프 스코어를 결정짓는 요인은 무수히 많다. 우스개로 골프가 잘 안되는 이유가 108가지가 넘는다는 이야기도 있다. 물론 그 마지막은 아무 이유도 없이 '이상하게 안된다'이다. 그렇다면 골프가 잘되는 이유도 수없이 많을 것이다. 그중에 빠뜨릴 수 없는 요소 가운데 하나가 공이다.

골퍼들은 골프공을 별로 가리지 않는다. "명필이 붓을 가리지 않는다"는 말로 호기를 부리기도 한다. 다 똑같다 생각한다. 공은 어차피 잃어버릴 소모품으로 생각한다. 새 공이나 '로스트 볼'이나 다를 바 없다는 생각도 한다. 새 공을 선호하는 골퍼들도 브랜드나 가격이 기준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골프공에는 상상할 수 없는 첨단과학이 숨어 있다.

공 표면에 울퉁불퉁한 딤플은 우주선이나 크루즈미사일에 사용되는 유체역학을 이용해 물리학자와 화학자에 의해 만들어진 첨단과학의 비밀병기다. 골프공은 내부 안쪽에 고무공이 들어 있는 코어, 주변을 감싸는 덮개는 고무와 화학물질 등 탄성이 좋은 첨단 신소재를 이용해 2겹, 3겹 등 다층구조로 이루어진다. 이렇게 딤플 구조와 내부 소재를 달리해 비거리, 스핀, 타구감, 내구성에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첨단 과학기술이 녹아 있다.

대부분 골퍼들이 공을 바라보며 갖는 생각은 남보다 더 멀리 날아가는 것이다.

이처럼 끝없는 비거리의 욕망을 충족시키기 위해 골프공의 구조와 소재에 다양한 첨단 기능성이 더해지고 있다. 2010년부터 클럽 헤드에 팬 홈(그루브'groove)을 제한해 스핀에 덜 걸리게 하는 '그루브 규정'이 적용되면서부터 쉽게 스핀을 넣어 볼 제어를 높일 수 있는 기능성 골프공에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골프공의 변신이다. 기능성 골프공이 쏟아지고 있는 것이다. 더 멀리 날아가고, 더 잘 다룰 수 있는 기능성 골프공들이다.

기능성 골프공은 몇 가지 기술 분야로 나누어 볼 수 있다. 코어와 중간층, 덮개 각 층의 새로운 소재에 관한 특허 출원이 43건(27%)으로 큰 비중을 차지, 비거리와 스핀뿐만 아니고 부드러운 타구감까지 바라는 소비자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한 노력이 이어지고 있다. 공 내부의 코어와 덮개에 서로 다른 양의 감마선을 쪼여 피스별로 경도와 탄성을 조절하거나 페인트 및 코팅층이 벗겨진 골프공을 재생하는 제조, 재생방법에 관한 출원이 21건(18%)을 차지했다. 공 표면을 덮은 딤플 구조에 관한 출원은 28건(24%)으로 나타났다.

딤플은 공기저항을 줄임으로써 공을 더 멀리 보내는 효과가 있다. 그 개수와 크기, 깊이, 배열 방법에 따라 비거리와 스핀 성능이 달라진다.

또 숲이나 풀 속에서 잃어버린 공을 쉽게 찾게 해주는 무선 주파수 자동인식기술(RFID)이 내재된 골프공도 있다. 페어웨이 주변 호수에 빠진 공이 가라앉지 않도록 코어 부분을 물보다 가벼운 소재를 사용, 물에 뜨는 골프공도 발명됐다. 곡물 분말이나 전분을 사용해 물에 빠지거나 잃어버려도 쉽게 분해되는 친환경 수용성 골프공도 등장했다. 이처럼 골퍼들의 공 분실에 대비한 부담감을 덜어주고 환경에도 도움이 되는 다양한 기능을 더한 기능성 골프공은 27건(23%)이 나왔다.

이동관기자'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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