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업용수 확보 애타는 포항시

입력 2013-04-05 11:36:53

철강공단 확장 추진

포항이 공업용수 확보에 비상이 걸렸다.

포항제철소가 공장 확장 등 앞으로 진행될 산업시설 확대를 앞두고 물 부족 사태를 우려하며 용수절감 활동에 들어갔는가 하면, 포항시도 블루밸리의 빠른 진행을 위해 하수재이용사업 등을 추진하며 물 확보에 들어갔다.

포스코는 영천댐을 통해 철강제품 생산에 필요한 공업용수를 매일 17만t씩 끌어온다. 또 저수조를 통해 모은 빗물은 도로 살수, 공장용수 등으로 사용한다. 여기에다 공장 내 10개소의 지하수를 개발해 하루 2만8천t의 물을 확보하고 있다. 사용한 물도 모두 재활용을 통해 공업용수(1만2천t)로 사용하고, 용수관로 누수 부위도 세밀하게 찾아 막는 등 물 부족 사태 대비를 위한 고육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현재는 공장을 충분히 돌릴 수 있을 만큼의 공업용수가 확보돼 있다. 하지만 추가로 공장이 확대될 경우 물 부족 사태가 빚어질 수밖에 없어 내부적으로도 용수를 아끼고 개발하는 방안을 찾는 데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포항시의 사정도 마찬가지. 하루 2만t의 물을 철강공단에 공급하고 있지만, 앞으로 블루밸리 조성과 공단 확장 등을 감안한다면 현재보다 2, 3배 많은 공업용수가 필요하다.

포스코와 포항시는 물 부족 해결을 위한 근본대책이 '영덕 달산댐 건설'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해당 지역 수몰민과 환경단체 등의 눈치 때문에 입을 떼지 못하고 있다.

포항시 관계자는 "2015년 예정대로 달산댐이 건설되면 공장 확대 규모와 블루밸리 분양추이 등을 살펴 단계적으로 하루 8만t의 공업용수를 공급받을 계획이었지만, 현재 상황을 보면 (공급이)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며 "포항의 산업시설을 확대하기 위해서는 공업용수 확보가 관건인데, 해결될 기미가 보이지 않아 답답하다"고 하소연했다.

한국수자원 공사 관계자는 "달산댐은 하루 11만t의 물을 생산할 능력을 갖고 있으며 8만t은 포항에, 3만t은 영덕에 쓰일 계획이다. 하지만 주민 반대 등에 부딪혀 사업이 계속 표류되고 있다"고 전했다. 한국수자원공사 측은 포스코 확장과 블루밸리 조성 등이 모두 마무리되는 2025년이 되면 포항은 하루 평균 18만7천t의 물이 부족할 것으로 예상했다. 포항시가 진행하고 있는 하수재이용 사업이 마무리되면 10만t은 확보되지만, 나머지 8만t은 달산댐이 건설되지 않은 한 해결방법이 없다는 게 한국수자원공사의 설명이다.

이상원기자 seagull@msent.co.kr

박승혁기자psh@msnet.co.kr

최신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