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이 4일 취임 후 처음으로 세종시를 찾았다. 국토교통부와 환경부 업무보고를 받기 위해 방문한 것으로, 박 대통령의 첫 지방순시다.
세종시는 박 대통령이 2010년 이명박 전 대통령의 세종시 수정안 추진에 맞서 정치 생명을 걸고 원안을 지켜낸 곳이다. '원칙과 신뢰'의 이미지로 충청권 표심을 잡는 데 큰 역할을 한 곳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첫 지방 일정으로 세종시를 택한 것도 '정치적 승부수'와 맞닿아 있다는 해석이다.
박 대통령은 이날 세종시를 두고 "지역 균형발전의 상징"이라고 운을 떼며 "아직 환경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아 생활하기에 힘든 점이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 세종시 공무원들이 안심하고 일하고 생활할 수 있도록 모든 부처가 힘을 합해 교통과 교육을 비롯한 제반 인프라를 빨리 갖춰 달라"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또 4대강 사업 등을 둘러싼 국토부와 환경부 간 갈등을 언급하면서 "경제와 환경, 개발과 보전의 가치관이 더 이상 대립해서는 안 된다"며 "두 부처의 업무보고를 같이 받는 것도 창의적인 협업을 통해서 개발과 환경의 패러다임을 바꿔 달라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박 대통령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오찬을 한 뒤 충남 홍성을 방문해 충남도청 신청사 개청식에 참석했다. 이날 행사는 안희정 충남지사가 두 차례 참석을 요청했고, 박 대통령은 국민 통합 차원에서 행사 참석을 결정했다고 전해졌다.
이지현기자 everyday@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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