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승민·김부겸 "기초선거 정당공천 안 된다"

입력 2013-04-04 11:36:25

每日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강연에서 주장…1기 개강 연말까지 운영

3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3일 대구그랜드호텔에서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개강식에서 수강생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대구경북을 대표하는 여야 정치인인 유승민 새누리당 국회의원과 김부겸 전 민주통합당 국회의원은 "내년 지방선거에서 기초지방자치단체장 및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 공천을 하지 말아야 한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이들은 또 "대통령에게 문제가 있으면 이제는 쓴소리를 해야 하고 (대통령의 출신지이자 압도적 지지를 이끌어 내는데 기여한) 대구경북 국회의원들이 말할 권리가 있다"고 했다.

유 의원과 김 전 의원은 3일 오후 대구 그랜드호텔 다이너스티홀에서 100명의 수강생과 매일신문사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열린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 개강식에 초청강사로 나서 이상훈 매일신문 편집국장의 사회로 열린 정치토크쇼에서 이같이 말했다.

두 사람은 "기초단체장 및 기초의원에 대한 정당공천제 폐지는 지난 대선 때 여야 두 후보 모두 공약으로 내걸었던 사안이다. 정치권 일각에서 영향력 축소, 정치 신인 발굴 어려움 등을 내세워 부작용을 지적하기도 하지만 지방자치제 완결과 정치 발전을 위해서는 반드시 정당공천제 폐지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원조 친박'인 유 의원은 "새 정부 출범 한 달이 지났지만 솔직히 잘했다는 소리를 못하겠다. 안타깝다"며 출범 한 달여가 지난 박근혜 정부에 후한 점수를 주지 않았다. 김 전 의원은 "박근혜 대통령이 긴장을 좀 풀었으면 좋겠다. 대통령에게 이제 야당은 경쟁자가 아니다"며 박 대통령의 정치력 회복을 주문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정부조직법 개정 과정에서 대통령과 새누리당은 물론 야당 모두 잘못했다며 그러다보니 정작 중요한 점은 간과했다고 지적했다. 김 전 의원도 대통령과 여당의 잘못은 물론 야당의 자세도 올바른 것은 아니었다는 데 공감을 표시하면서 대통령이 역사와 국민을 생각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유 의원은 그러나 "(박 대통령이 알려진 바와 같이) 생각을 절대 바꾸지 않는 분이 아니다. 한 박자 늦으면 한 박자 더 치고 올라오는 능력이 있는 분이므로 적응을 뒤늦게 하더라도 인사'소통을 바로잡는 능력이 있다고 믿는다"며 변치 않는 신뢰와 기대감을 표시했다.

매일 탑 리더스 아카데미는 이날 개강식을 시작으로 대구경북지역 기관단체장, 오피니언리더 100명을 회원으로 연말까지 운영된다.

최창희기자 cchee@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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