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고 1기 배출 계성고, 올 대입성적 '눈에 띄네'

입력 2013-04-02 14:51:02

서울대 3·연고대 28명 등 수도권 대학에 97명 진학

계성고 학생들이 최근 방과후 교내에서
계성고 학생들이 최근 방과후 교내에서 '과학탐구대회'를 열고 있다. 우태욱기자 woo@msnet.co.kr

올해 초 졸업한 대구 계성고(교장 유철환)의 '자사고 1기생' 들이 2013학년도 대학 입시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거둬 눈길을 끈다.

계성고는 대구 4개 자사고 가운데 첫해인 2010년에 가장 먼저 자사고로 전환하면서 학생'학부모들의 기대 속에 '대구 자사고 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이후 전국 자사고의 신입생 미달 사태와 더불어 최근 1, 2년 새 학생 모집에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계성고가 자사고 1기생들이 좋은 입시 성과를 내면서 학생'학부모들의 관심을 회복할 수 있을지 기대된다.

계성고에 따르면 올해 초 졸업한 자사고 1기생 전체 346명 중 수시'정시를 합해 97명(28%)이 수도권 대학에 합격했다. 대학별 합격자 기준으로는 서울대 3명, 연세대 13명, 고려대 15명, 경희대 13명, 한양대 7명, 한국외국어대 5명, 서강대 4명, 성균관대 3명 등이었다. 이외 지방 주요대 가운데는 경북대 98명을 비롯해 부산대 4명, 한국해양대 6명, 부산대 4명 등 117명이 합격했다.

계성고 측은 "2010년 자사고 1기생들의 중학교 평균 내신은 14%였다"며 "자사고 장점을 살린 자율적 교육과정 운영으로 학생들의 학습역량을 키우는 데 힘을 쏟았다"고 했다.

계성고는 자사고 1기생들을 위한 정성을 아끼지 않았다. 교사, 외부 강사를 투입해 방과후 선택특강을 펼쳤고 토요논술특강, 심화반을 운영했다. 학생 개인의 성적을 입학 때부터 차곡차곡 모아 만든 '학생성적누적관리시스템'으로 학년이 바뀌어도 내실 있는 맞춤식 학습 컨설팅과 진학 상담을 할 수 있었다.

학생들의 창의적 체험활동도 다양화했다. 분야별로 40여 개 동아리를 운영했으며, 학생들이 연간 30여 개의 각종 대외 경진대회에 참여하도록 안내했다. 교내에서도 모의유엔대회, 발명품경진대회, 창의력경진대회 등 다양한 대회를 만들어 학생들의 학습 동기를 북돋웠다.

탄탄한 장학제도도 자사고 1기생들을 격려했다. '계성사랑 멘토 장학제도'는 가정 형편이 어려운 학생을 동문 등과 일대일 결연을 맺어주고 졸업 때까지 후원했다. 이 제도로 지난해 26명에게 2천여만원의 멘토 장학금을 전달했다. 계성총동창회 장학재단 장학금, 계성재단 장학금 등 교내외 장학제도를 합해 지난해 가정 형편이 어렵거나 성적이 우수한 학생 200명에게 2억2천500만원이 주어졌다.

이 밖에도 계성고는 3월 초 교실을 리모델링해 18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동산학사)를 개소하는 등 교육 환경 개선에 노력하고 있다.

계성고 측은 "계성고 이전 부지 공사가 완료되는 대로 전국 단위 모집으로 전환하고, 6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기숙사도 갖추게 될 것"이라고 했다. 최병고기자 cbg@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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