安 국회 입성땐 주도권 상실 우려…서울 노원변 보선 이동섭 불출마
서울 노원병 4'24 보궐선거에 출마한 안철수 후보(전 대선 후보)와 민주통합당이 동맹의 물꼬를 트면서 야권 빅텐트의 서막이 올랐다. 민주당 후보로 거론됐던 이동섭 노원병 지역위원장이 1일 불출마 선언과 함께 "이 시간부터 안 전 (서울대) 교수를 지지하겠다. 안 전 교수와 민주당은 적대가 아닌 동지 관계"라고 밝혔기 때문이다. 이로써 이 지역은 새누리당 허준영, 진보정의당 김지선, 통합진보당 정태흥과 무소속 안철수 후보의 4파전 구도로 짜이게 됐다.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와 지난해 대선에서 안 후보의 '기권'이라는 수혜를 입은 민주당이 이번에 보은 차원에서 '양보'의 제스처를 취하면서 같은 우산 아래 있지만, 민주당 속사정은 다소 복잡하다. 안 후보가 국회에 입성하게 되면 사사건건 부딪힐 '여 vs 야'와 '청와대 vs 국회'의 경쟁과 견제 속에서 '거중 조정자' 내지는 '해결사'로서 활약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안 후보가 주도권을 쥐게 되면 민주당이 끌려가는 모습을 보여줄 수도 있다는 것이 '안철수의 등장'을 부정적으로 여기는 민주당 일각의 시각이다.
반면 안철수의 야성(野性)을 활용해 집권 여당을 견제하고, '새 정치' 바람에 기댄 민주당의 혁신을 도모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민주당 일각에서는 야권이 분산되기보다는 오히려 결집할 것이란 기대감도 나타난다. 의회 경험이 없는 안 후보가 정치 신인임을 고려할 때 민주당이 멘토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란 관측도 있다.
이와 관련해 문희상 민주당 비상대책위원장은 한 종합편성채널 프로그램에 출연, "(안철수라는) 파이를 하나 더 키운다는 관점에서 봐야 한다"며 "그가 우리 후보(문재인)를 밀어주던 순간 그는 우리와 공동 운명이 됐다. 안 후보와 민주당은 공생밖에 없다"며 안 후보가 범 민주당 세력임을 알렸다. 그러면서 "민둥산이라도 혁신해서 숲을 가꿔 놓으면 봉황이건 잡새건 다 와서 깃들게 돼 있다"며 민주당의 혁신이 선결과제라는 점을 밝혔다.
서상현기자 subo801@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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