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미 잇단 화학물질 사고 '단속에 단속'…"일 좀 하자"

입력 2013-04-01 10:08:17

최근 구미 국가산업단지에 화학물질 사고가 잇따라 발생한 이후 정부합동점검 등 단속 후폭풍이 몰아치면서 기업체들이 조업에 차질을 빚을 정도라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구미시와 구미상공회의소 등에 따르면 최근 6개월 사이 구미산단에서 화학물질과 관련한 사고가 3건 발생하면서 국무총리실, 환경부, 고용노동부 등 정부합동점검반이 지난달 18일부터 유해물질 취급업체들을 대상으로 전수조사를 벌이고 있다. 점검 대상은 화학물질 사고 위험성이 높은 유독물이나 취급제한물질을 다루는 사업장 73개소, 고압가스 및 사고대비물질을 다루는 사업장 15개소 등이다.

앞서 경북도는 1월 14일~2월 15일 구미지역 136개 사업장을 비롯해 도내 유독물 취급사업장을 대상으로 합동점검을 벌여 위반사업장 26곳을 적발한 바 있다. 이때 구미에서 적발된 기업은 등록 취소 6개소, 고발 1개소, 과태료 처분 1개소 등이다.

구미시도 지난해 9월 구미4단지 불산 사고 이후 고압가스를 취급하는 사업장 42개소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벌였고, 대표자 100명을 모아 특별교육을 했다. 시는 또 2월엔 구미권 유독물취급업체 관리자 250명을 상대로 특별교육 및 결의대회를 했고, 지난달 8일엔 유독물업체와 위험물 취급업소 대표자 500명을 대상으로 교육을 했다.

이렇게 점검 및 단속이 잇따르면서 기업체들의 푸념이 쏟아지고 있다. 구미지역 기관단체 및 기업체 대표 등 200여 명은 지난달 28일 구미상공회의소 강당에서 열린 3월 목요조찬회에서 정기점검이 아니라 잇따른 특별점검이 기업체 조업에 지장을 주고 있다고 불만을 제기했다.

구미상의는 이날 조찬회에서 구미산단의 유독화학물질 취급업체에 관련 법령과 취급 매뉴얼에 대한 지도를 선행한 뒤 시정되지 않는 업체에 대해 벌금을 부과하는 등 계도 우선의 점검으로 기업체 조업에 지장을 최소화하는 관리감독을 해 줄 것을 관련기관에 건의했다.

구미산단 한 업체 관계자는 "사고가 난 뒤 너도나도 집중 점검을 벌이다 몇 개월 지나면 잊어버리는 형식을 반복할 게 아니라, 정기 점검을 꼼꼼히 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구미'이창희기자 lch888@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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