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움과 내어줌 세상의 빛으로 살아 가십시오"

입력 2013-03-30 07:19:33

조환길 대주교 부활 대축일 앞두고 성삼일 세족례·수난 예식 등 거행

28일 오후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교정 대성전에서 열린
28일 오후 대구가톨릭대 유스티노교정 대성전에서 열린 '주님 만찬 성 목요일' 미사에서 조환길 대주교가 신학생들에게 발씻김 예식 행사를 갖고 있다. 발씻김예식은 예수가 최후의 만찬에서 제자들의 발을 씻겨줬다는 성경에 근거한 것이다. 김태형기자 thkim21@msnet.co.kr

31일 예수 부활 대축일을 앞두고 전국 천주교의 각 교구장들이 잇따라 담화를 발표하고, 신앙인들이 평화의 도구가 되어 부활의 신앙을 드러내고 교회의 가르침대로 세상의 빛으로 살아갈 것을 당부했다. 교구장들은 부활의 빛으로 '비움과 내어줌'의 사랑을 가정과 사회에서 실천하고 증거해, 신앙의 해에 더욱 힘차게 '믿음의 문'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구대구교 조환길 교구장(대주교)은 "주님의 부활은 사랑이 모든 것을 이긴다는 것을, 희망은 헛되지 않고 고통과 희생이 무의미하지 않다는 것을 우리에게 보여준 것"이라고 부활절 메시지를 발표했다.

한국 천주교 주교회의는 '주교님, 어디 가세요?'라는 제목으로 한국 주교들이 찾아가는 성삼일(聖三日) 행사들을 각 교구별로 준비했다. 성목요일부터 예수 부활 대축일까지 이어지는 '성삼일'은 가톨릭 전례의 절정에 해당하는 기간으로, 예수 그리스도의 최후의 만찬, 십자가 수난과 죽음, 부활을 전례 안에서 재현하고 기념하는 시기다.

부활절 3일 전인 28일에 바치는 성목요일 주님 만찬 미사는 예수님이 제자들의 발을 씻어주신 것을 기념하는 '발씻김 예식'(세족례)으로 잘 알려져 있다. 성직자들이 섬기는 자의 자세로 신자들의 발을 씻기는 예식이다. 이날 오후 8시 조환길 대주교는 대구가톨릭신학대 유스티노 교정에서 신학대 학생들의 발을 씻어주는 세족례를 행했다.

29일 성금요일 주님 수난 예식에서는 예수님께서 십자가에 못박혀 돌아가심을 기억한다. 복음서의 예수 그리스도의 수난기를 읽고, 십자가 경배 예식을 거행하는 것이다. 수난 예식은 예수님이 돌아가신 오후 3시에 하는 것이 관례이지만, 신자들의 편의를 감안해 이 시간에는 십자가의 길 기도를 바치고 수난 예식을 저녁에 한 번 더 하기도 한다. 대구대교구는 내부 일정으로 이 예식을 거행했다.

부활 대축일 미사는 30일 밤과 31일에 걸쳐 봉헌된다. 토요일 밤의 부활 성야 미사는 가톨릭에서 1년 중 가장 성대하게 거행하는 미사다. 대구대교구는 이 미사를 오후 10시 주교좌 계산성당에서 봉헌한다. 안동교구장 권혁주 주교는 이날 오후 8시 경북 영양군에 있는 석보공소를 찾아, 작지만 성대한 부활 성야 미사를 집전할 예정이다.

대축일 당일인 31일은 가장 바쁘다. 대구대교구 조환길 교구장(대주교)은 오후 7시 삼덕 젊은이성당에서 교구 청년들과 함께하는 미사를 봉헌하며, 안동교구는 오전 10시30분 목성동 주교좌성당에서 미사를 봉헌한다.

한편 28일 성주간 목요일 성유 축성 미사에서는 주교와 사제들의 일치를 드러내는 의식을 치렀다. 대구대교구 사제들은 주교좌 계산성당에 모여 '그리스도를 위한 사랑과 교회 봉사를 위한 사랑으로 받아들인 사제직의 임무를 성실하게 수행하겠다'는 서품 당시의 서약을 갱신했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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