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마음으로 사진 읽기

입력 2013-03-30 07:36:25

마음으로 사진 읽기/신수진 지음/중앙북스 펴냄

사진은 이제 누구나 찍고 소통하는 일상적인 매체가 되어버렸다. 하지만 사진은 여전히 매력적이고, 현대미술의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사진은 단순히 카메라 앞에 놓인 사물 혹은 사람을 모습 그대로 담아내는 '사실의 기록'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사진은 작가의 눈과 마음을 통해 상상력이 더해져 '보이는 것' 이상의 의미를 찍는 '마음을 담는 도구'이다.

이 책은 사진심리학과 사진이론을 공부한 저자가 과학과 예술이 융합되는 '사진심리학'이라는 독특한 영역을 국내에서 처음으로 개척해 사진 속마음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동안 사실의 기록이라고 여겼던 사진이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우리의 모습과 표정을 담고 있는지 보여준다.

이 책은 기억, 관계, 꿈, 떠남, 즐거움, 감각 등 여섯 개의 장으로 묶었다. 사진작가 원성원의 '드림 룸'은 친구들의 꿈을 실현하게 해 주는 사진 연작이다. 유학 시절, 손바닥만 한 방에서 살고 있는 친구들에게 '너희 집을 마음대로 바꿔주겠다'고 제안했다. 원시인처럼 살고 싶다, 초록이 무성한 뜰에서 펭귄과 나귀를 함께 키우고 싶다는 대답이 돌아왔다. 작가는 이를 디지털 합성이라는 방식으로 저마다 꿈을 실현하게 해주었다. 정연두는 예술 활동을 매개로 타인의 꿈을 보듬고 마음을 어루만지는 관계적 예술을 추구한다. 청소년들에게 장래희망을 인터뷰하고, 그들의 소망대로 사진을 찍었다. 작가는 그들의 꿈을 사진을 통해 실현하게 해주었다. 이처럼 사진은 다양한 방식으로 마음을 어루만지고, 읽어낸다. 이 밖에도 김희중, 배종헌, 난다, 김영갑, 구성수, 배병우, 민병헌, 구본창 등의 사진작가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350쪽, 1만8천원. 최세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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