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목 이책!] 우리가 공유하는 모든 것

입력 2013-03-30 07:37:12

우리가 공유하는 모든 것/ 제이 월재스퍼 지음/ 박현주 옮김/ 검둥소 펴냄

최근 '공유 경제'라는 개념이 뜨고 있다. 소유의 개념을 뛰어넘어 내가 가진 많은 재화들을 여러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무분별한 소비 만능주의를 극복해보자는 움직임이다. 공유되면 쉽게 고갈되고 망가지는 것이라고 생각하게 됐던 '사유재산'의 개념을 뒤집는 운동이 사회 일각에서 조용히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우리가 공유하는 모든 것' 역시 자본주의의 폐해를 극복하고, 건강하고 지속 가능한 미래 사회를 열어 나가자는 제언을 담고 있다. 이 책은 우리말로 공유지 혹은 공유재 등으로 번역되는 'Commons'를 중요한 개념으로 다룬다. 이 말은 원래 중세 영어 단어로 자신의 문지방 너머에 놓여 있고 자신의 소유물은 아니지만 생활 수단 마련을 위해 누구나 사용할 권리가 있는 공기와 물 등 자연환경을 비롯해 공원, 도서관 거리 등 우리 삶에 꼭 필요한 것들을 뜻하는 말이다.

이 책은 사람들 사이의 협력적 관계와 공동체 정신의 회복을 강조하면서 이와 관련된 사고방식과 생활 방식 등을 보여 준다. ▷안전하다는 느낌이나 만족감은 돈보다는 친구들에게서 얻기가 더 쉽다 ▷온라인 주문보다 현지의 상인에게서 구하거나 주문한다면 돈이 지역사회에 머무르게 된다 ▷우리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 주시해 우리가 이용하는 가게, 기업, 그리고 금융 기구가 공유지를 어떻게 손상시키는가 아니면 도움이 되어 주는가를 주시하자 ▷거리는 자동차의 것이 아니라 사람들의 것이라는 사실을 기억하자 등은 급속도로 피폐해가는 자본주의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들이 꼭 고민해봐야할 문제들이다. 저자는 누구나 공유자가 될 수 있고, 지역사회를 재생하는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주장한다. 420쪽, 1만5천원.

한윤조기자 cgdrea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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