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느님 은총에 대한 감사 표시 감사제 바칠 대성당 신축 합당"
2016년 봄에 마무리될 범어대성당 건립 사업은 천주교 대구대교구의 모든 구성원이 지난 100년을 기억하고 기념하면서, 새로운 시대를 준비하기 위한 기념비적인 사업이다. 1911년 교황 비오 10세에 의해 조선대목구에서 대구대목구로 분리됨으로써 한반도에서 두 번째 교구로 설정이 된 대구대교구. 초대 교구장 드망즈 주교로부터 제10대 조환길 대주교로 이어지면서 만들어온 100년 역사와 다시 새롭게 맞이하는 100년의 대구 천주교의 새 역사가 이 건물에 고스란히 담기는 것을 의미한다.
현 범어성당 부지에 지어질 교구 설정 100주년 기념 주교좌 범어대성당은 대구대교구가 설정된 이후 지난 100년간 대구대교구에 베푸신 하느님의 은총에 대한 감사를 표시하고 대구대교구 신자들 스스로를 주님께 제물로 드리는 봉헌을 눈에 보이게 드러낸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게 대구대교구의 설명이다.
대구대교구 문화홍보실장(빛잡지 주간)인 정태우 신부는 "대구대교구 100주년 기념 대성당 건립은 주님께 받은 은혜에 감사드리기 위해 유일하고 참된 감사제를 바칠 대성당을 짓는 것으로 아주 합당한 일"이라고 설명했다.
주교좌 계산성당이 지난 100년의 역사를 품은 이정표였다면 대구대교구는 범어대성당 건립을 새로운 100년의 이정표로 삼고 있기도 하다. 이 때문에 '새로운 100년'이라는 그 상징성과 작품성을 담아 새 출발을 하자는 의미도 담고 있는 것이다. 범어대성당은 앞으로 교구 내의 대규모 전례와 집회의 중심이 되는 또 하나의 주교좌 대성당이 된다.
2천 석이 넘는 규모의 대성당에서는 매년 부활절 직전에 치러지는 성유축성 미사와 사제 서품식 등의 중요한 전례가 거행되며,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을 통해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전례음악을 들을 수 있게 된다. 대성당 안팎에는 제대, 십자가, 대성당 문을 포함한 각종 성(聖) 미술 작품들이 품격 높은 교회 미술과 예술적 가치를 담아 대성당을 더욱 빛나게 할 것이다.
400석 규모의 다목적 공연장은 교구민의 문화 영성의 가치를 공유하는 수준 높은 각종 공연과 강좌가 이루어지는 공간이다. 또 넓은 광장과 아름다운 조경공간은 교구민 모두에게 하나의 친교와 휴식공간이 되어줄 것으로 기대된다.
천주교 대구대교구 측은 "주교좌 범어대성당 건립은 2007년 12월 2일, 고(故) 최영수 요한 대주교가 교구 설정 100주년 3대 기념사업의 하나로 발표하면서 시작됐다. 그리고 지난 6년간의 준비 기간을 거쳤다"며 "범어대성당이 완공되면 대구대교구는 주교좌 계산성당에 이어 또 하나의 주교좌 성당을 갖게 된다"고 밝혔다. 서울대교구 다음으로 긴 역사를 갖고 있는 대구대교구가 역사와 위상에 걸맞은 성전을 갖게 되는 것이다.
이와 관련, 교구 100주년 기념 대성당 건립 담당 장병배(베드로) 범어성당 주임신부는 "제1대리구에는 주교좌 계산성당(100년 역사의 산실), 제2대리구에는 주교좌 범어대성당(새 시대를 열 성전)이 함께 대구의 대표 성당으로 우뚝 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범어대성당 건립을 위해 대구대교구는 2007년 사업 발표에 이어 2008년 1월 30일에는 교구 설정 100주년 성전건립 추진위원회를 출범시켰으며, 2009년 11월 7일부터는 건립 모금에 나섰다. 또 2010년 1월 28일에는 100주년 기념사업 추진본부가 출범했으며, 부활절인 2013년 3월 31일을 기해 범어대성당 기공식을 갖게 된 것이다.
권성훈기자 cdrom@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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