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심각한 대구 대기오염, 집중 관리해야

입력 2013-03-29 11:2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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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시 대기오염 수준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심한 일교차 등 계절적 특성을 감안하더라도 올 들어 미세먼지나 이산화질소 등 대기오염 물질이 기준치를 넘어서는 날이 잦다는 것은 분명 시민 건강에 적신호다. 오염 시설 이전 등 오염 물질 저감을 위한 다각도의 노력과 체계적인 대기 환경 관리가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한국환경공단에 따르면 북구 노원동의 경우 최근 3개월간 미세먼지가 환경기준치를 넘어선 날이 무려 29일에 달했다. 사흘에 하루꼴로 주의보를 발령해야 할 만큼 오염이 심각해지고 있는 것이다. 정도가 덜하지만 동구 율하동과 서구 이현동, 중구 수창동 등도 위험 수준이다. 이들 지역은 공통적으로 공단'연료단지 등 오염 물질 원인 시설과 인접해 있다는 점에서 특별 관리 등 장단기 대책 수립이 시급한 상황이다.

알려진 대로 미세먼지는 천식과 같은 호흡기계 질병을 악화시키고 폐 기능을 떨어뜨린다. 이산화질소에 오랜 기간 노출될 경우 만성 기관지염과 폐렴, 폐출혈 등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높다. 이를 방치할 경우 시민 건강이 위협받고 사회적 비용 부담이 커진다는 점에서 오염이 심각한 지역에 대한 집중 관리 등 근본 대책이 요구되고 있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실효성이 떨어지는 미세먼지 경보제 등 관련 제도를 보다 현실성 있게 개선해야 한다. 현재의 경보제는 대구를 하나의 광역권으로 묶어 평균 오염 수치를 기준으로 미세먼지 경보를 발령하는 바람에 지역별 대기오염 특성을 반영하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산업 시설 분포나 인구 집중도, 차량 통행량 등을 정확히 분석해 경보제 적용 권역을 세분화하는 등 특화된 오염 저감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 또 지지부진한 반야월 안심연료단지 이전 계획도 서둘러 마무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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