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연속 우승, Yes!…류중일 삼성감독 "프로야구 첫 대기록 도전"

입력 2013-03-29 11:45: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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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도 목표는 정상입니다."

사상 첫 정규시즌과 한국시리즈 3년 연속 우승을 향해 삼성 라이온즈가 힘차게 닻을 올린다. 삼성호를 이끄는 류중일 감독은 29일 "각 팀이 겨우내 전력 보강 등 많은 준비를 해 만만한 팀이 없지만, 올해도 2년 연속 우승팀으로서의 강한 모습을 그라운드서 펼쳐 보이겠다"고 올 시즌 포부를 밝혔다.

삼성은 올해 역사에 길이 남을 큰 도전에 나선다. 전'후기로 나눠 우승팀을 가렸던 1980년대를 제외하고 현재처럼 단일리그 방식으로 치러진 정규시즌에서 한 팀이 3년 내리 정상에 오른 적은 단 한 번도 없었다. 삼성은 그 전인미답(前人未踏)의 길에 올 시즌 굵은 발자국을 남기려 하고 있다.

류 감독은 "시즌 초반을 잘 버텨야 한다. 새롭게 영입한 밴덴헐크가 시범경기서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못한데다, 불펜에선 LG로 떠난 정현욱과 부상으로 빠진 권오준의 공백을 메우는 게 숙제가 될 것 같다. 하지만 어려운 여건 속에서 두 차례 우승트로피를 들어 올리며 축적된 자신감과 경험이 올 시즌에도 '최강'의 자리를 지키는 데 강력한 힘이 될 것이다"고 했다.

류 감독이 시즌 초반 신중론을 언급하는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 우선 류 감독 자신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을 이끄느라 팀의 2차 전지훈련캠프를 지키지 못했다. 비록 시범경기를 치르면서 선수들의 기량과 컨디션을 점검했지만, 그 공백으로 확신을 하기엔 시간이 부족했다. 대표팀 합류로 일찍 몸만들기에 나섰던 진갑용'이승엽'오승환'장원삼'차우찬'김상수 등 주전 선수들의 피로도도 변수다.

여기에 파워피처로 영입한 새 외국인 선수 밴덴헐크가 시범경기서 실전 테스트를 거치지 못했고, 몸만들기가 덜 끝났기 때문에 시즌 초반 합류가 불투명한 것도 이유다. 무엇보다 시범경기서 드러난 타격침체도 현재로선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하지만 별다른 부상 선수가 없고, 다른 8개 구단을 압도할 단단한 백업 멤버는 여전히 최강이다.

삼성은 겨우내 불펜에 생긴 공백을 메울 재목 찾기에 열중했다. 류 감독은 "왼손 백정현과 사이드암 신용운이 좋은 모습을 보여줬다. 이들이 수술 후 빠른 회복을 보이는 안지만과 권혁, 심창민과 함께 마운드의 허리를 잘 지켜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했다.

류 감독은 타선에 대해서는 "최형우, 배영섭 등 지난해 부진했던 선수들이 올 시즌에 제 몫을 해줄 것으로 믿는다. 채태인도 올핸 달라진 모습을 보여야 한다"며 내부 자원의 역할에 기대를 걸었다. 류 감독은 배영섭을 톱타자에, 이승엽-최형우-박석민을 중심타선에 포진시켜 파괴력 있는 공격라인을 구성할 방침이다.

이와 함께 류 감독은 올 시즌 판세에 대해 "신생팀 NC가 얼마나 활약하느냐, 처음으로 시행하는 9구단 체제로 말미암은 경기일정 변화가 어떤 팀에 유리하게 작용하느냐에 달렸다"면서 "KIA, 두산과 우승을 다툴 것"으로 내다봤다.

최두성기자 dschoi@msne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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