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육상 전지훈련지의 메카를 만들겠다는 예천군의 꿈이 무르익고 있다.
27일 오후 예천공설운동장. 사상 처음으로 경북소년체육대회 개최지 스타디움이 된 공설운동장에는 육상 선수들을 비롯해 대회 관계자 등 800여 명이 몰렸다. 대회가 전날부터 이틀간 열리면서 예천읍내는 시끌벅적했다.
게다가 예천에는 이달 11일부터 국가대표 육상 선수단과 정선군청 육상부 선수단이 머무르고 있다. 국가대표 선수단은 앞서 올 1, 2월에도 이곳에서 전지훈련을 했다.
이처럼 전국의 육상인들이 예천에 몰리게 된 것은 지난해 12월 개장한 예천육상보조경기장 덕분이다. 공설운동장 바로 앞에 자리 잡은 육상보조경기장은 4계절 이용이 가능한 지붕 있는 전천후 시설이다. 실내에는 길이 160m, 폭 16m(6개 레인)의 우레탄 트랙이 깔려 있으며 전국에서 유일한 실내 장대높이뛰기 훈련 시설까지 갖추고 있다.
육상보조경기장은 또 최신형 기구를 비치한 웨이트트레이닝장을 갖추는 등 전국 최고의 시설을 자랑한다.
예천군은 여기에 300m 길이의 모래를 깐 트랙과 140m의 오르막 트랙, 계단 등을 연결하는 훈련시설을 만들고 있으며 재활트레이닝장도 조만간 만들 계획이다.
예천군은 또 보조경기장을 활용한 육상아카데미를 연중 여는 방안도 계획하고 있다. 완벽한 육상 훈련시설을 갖춰 전국의 육상인들이 자발적으로 찾아오게 하겠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이현준 예천군수와 지역 체육 관계자들은 최근 중국 베이징의 실내 육상경기장 시설을 둘러보고 이를 벤치마킹하기로 했다.
예천은 이미 육상보조경기장의 특수를 톡톡히 노리고 있다. 지난해 12월 16일 개장 후 이곳을 찾은 육상 선수단은 전국 20여 개 팀에서 7천400여 명이나 된다. 상당수 팀은 이미 올 여름철 시설 사용을 예약해 놓고 있다.
4월 19~22일에는 2천여 명의 선수단이 참가하는 전국 춘계중고육상경기대회가 예천공설운동장에서 열린다. 예천에서 전국 규모 육상대회가 열리기는 처음이다. 예천군은 이 대회 유치를 위해 공설운동장의 시설을 정비, 대한육상연맹의 공인을 받았다. 대한육상연맹은 육상보조경기장을 만드는 등 육상 발전을 위한 예천군의 노력을 높이 평가, 예천을 개최지로 정했다.
예천군 관계자는 "스포츠를 통한 경제적 부가가치 창출을 염두에 두고 육상 시설을 마련했는데, 그 효과를 크게 보고 있다. 전국의 육상인들이 몰리면서 우리 지역을 알리는 홍보 효과와 함께 지역 경제도 특수를 누리고 있다"면서 "부족한 숙박, 주차장 시설 등을 보완해 손님들의 불편을 최대한 덜어 줄 계획"이라고 했다.
김교성기자 kgs@msnet.co.kr
댓글 많은 뉴스
[단독] 경주에 근무했던 일부 기관장들 경주신라CC에서 부킹·그린피 '특혜 라운딩'
최재해 감사원장 탄핵소추 전원일치 기각…즉시 업무 복귀
"TK신공항, 전북 전주에 밀렸다"…국토위 파행, 여야 대치에 '영호남' 소환
헌재, 감사원장·검사 탄핵 '전원일치' 기각…尹 사건 가늠자 될까
계명대에서도 울려펴진 '탄핵 반대' 목소리…"국가 존립 위기 맞았다"